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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랜드 방문기바람의 시선/가족여행/나들이 2016. 5. 14. 22:15지난 주에 어린이날이었고, 5월 중에는 놀이동산을 가야 할 것 같아서 서울랜드를 다녀왔다. 원래는 내일 다녀올 생각이었는데, 예보를 보니 내일 오후에 비가 온다고 해서 부랴부랴 오늘 가게 되었다.애들이 어렸을 때에는 어디 가려면 하루 전에 준비해야 하는데, 이제는 많이 커서 당일 아침에 늦게 일어나지만 않으면 큰 무리가 없다. 오늘은 아이들이 먼저 일어났고, 준비도 수월했다. 카메라, 시원한 물, 애들 음료수, 선글라스, 모자, 간단한 겉옷, 수저 등. 돗자리와 유모차는 차에 있으니까 됐고. 특히 시원한 물은 작년에 가장 많이 절실한 것이었다. 작년에 너무 더워서 밥도 안 먹히고, 물만 먹었는데, 가족운동회 때처럼 대용량 보온병에 냉수를 가득 담아갔다. 결과적으로 탁월한 선택이었다.서울랜드 개장은 9시 30분이었는데, 김밥까지 사가지고 가니까 8시 50분 정도였고, 네비에서는 9시 17분 정도 도착 예정으로 잡았다. 경마장까지는 도로 상황이 좋았는데, 서울랜드 동문으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차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서울랜드 동문은 서울랜드 저 위에 있는 곳으로 서울랜드 전용 주차장이 있다. 제일 위쪽에 있기 때문에 꼬불길을 2km 이상 올라가야했다. 그런데 그 길이 들어가는 차들로 길게 늘어섰다. 이게 오늘의 첫번째 고비였다. 끼어드는 차들을 적절히 견제하면서 우리 자리를 놓치지 않고 올라가니 동문 주차장은 만차였고, 그 옆에 임시 공터에 조성한 주차장에 차를 세울 수 있었다. 그 때 시각이 9시 40분. 개장 후 겨우 10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지만 이미 차는 꽉 찬 것이다. 조금만 늦었으면 거기 세우지도 못할 뻔했다. 거기 세우지도 못하면 차들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이제 겨우 개장했는데, 나오는 차가 어디에 있었겠는가. 나중에 인터넷에 올린 글을 보니 4시간 이상 기다렸다고 한다.들어가서도 문제였다. 사람들이 많으니 대기줄이 길어서 1시간은 다 기본이었다. 그래도 애들이 어려서 사람들이 별로 없는 것들도 재미있게 탔다. 비행선, 개구리 점프, 미니 바이킹, 배 타기, 악기목마, 꼬마 기차 등 10분 정도만 기다리면 탈 수 있는 것들을 선호해서 지루하지 않았다. 애들이 커서 탈 것들이 많아지면 어떻게 쫓아다녀야 할지....줄을 서면서 본 경고문도 합리적이었다. 대신 서주기는 새치기다라고 하면서 먼저 서 있다가 일행들 보고 들어오라고 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다. 급한 일로 자리를 비울 경우 뒷 사람한테 양해를 구하라고 하는데, 내가 뒷 사람이라면 양해 안 해주겠다. 그렇지 않아도 긴 줄에 짜증이 나는데, 죄송하다고 하면서 앞으로 가는 사람들 보면 정말 한 대 때려주고 싶다. 그런 사람들에게 분명하게 금지의 근거를 제시한다. 단, 1:1로 바꾸는 것은 괜찮다. 대신 선 사람과 새로온 사람이 맞바꾸는 것은 괜찮다는 것이다. 그럼 뒷사람들한테 피해는 없으니까.그리고, 좋은 곳도 발견했다. 제주에어에서 마련한 뭉게구름 액션존인데, 1층은 6세 이하가 놀 수 있는 방방장이나 어린이 미로, 출렁다리, 미끄럼틀, 볼풀장이 있고, 2층부터는 7세 이상이 그물타고, 출렁다리 타고, 출렁 사다리 타는 대규모 놀이구역이다. 거기다가 1층 주변에는 그 시설물이 만들어놓은 그늘이 있어서 돗자리를 깔고 점심 먹고, 애들 놀라고 해도 좋은 곳이다. 돈도 안 들고.... 우리 애들은 출렁다리와 볼풀장에서 신나게 놀았다.점심을 김밥천국 김밥을 사왔는데, 날이 더워서 그런지 약간 시큼했다. 그래서 버렸다. 혹시 모르니... 이제 여름이 거의 되었으니 김밥 도시락은 피해야겠다. 그래서 근처 식당에서 돈가스를 먹었다. 역시 밖에 나와서 애들하고 만만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은 돈가스 뿐이다.점심 먹기 전에 놀이기구 3개, 점심 먹고, 놀이기구 3개 타고 나왔다. 더 놀고 싶다는 애들한테 리본 머리띠 하나씩 안겨주면서 가자고 했다. 빠져나오는 길에 줄은 여전히 길었다. 들어오는 진입로 뿐만 아니라 경마장 쪽까지 차들이 길게 늘어섰다. 이 사람들 들어가려면 적어도 3~4시간은 더 있어야 할텐데.... 그래서 진입로에 들어온 사람들은 아빠는 차 안에 있고, 엄마랑 애들이랑 걸어서 들어가는 풍경이 자주 보였다. 차라리 대공원 주차장에 차 세우고, 코끼리 열차 타고 서울랜드로 오는 것도 생각할 수 있는데, 대공원 주차장 사정이 파악이 안되니 어쩔 수 없겠다는 생각도 했다. 무엇보다 일찍 다녀오기를 정말 잘 했다고 생각했다. 뿌듯뿌듯했다.
애들도 신나게 놀고, 우리도 알차게 진행해서 좋았다. 내년에도 어린이날에는 몸 사리고, 그 다음에 움직여야겠다. 대신 조금 더 일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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