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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치원 가족 운동회
    바람의 시선/가족여행/나들이 2016. 5. 5. 23:10

    큰 애 유치원에서 가족운동회를 했다.

    작년에 한 번 했기 때문에 이제 분위기를 어느 정도 알았다. 작년에는 일찍 가서 좋은 자리 차지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어차피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이 들어서 시간만 맞춰서 가면 아무 자리나 가서 자리 잡자고 했다.


    작년 경험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교훈은 시원한 물을 많이 가져가라는 것이다. 그래서 대용량 보온병에 냉장고 물과 얼음을 가득 넣어갔다. 음료수도 사갔지만 금방 미지근해져서 인기가 없었다. 그리고 쵸코렛 과자류도 안 좋다. 다 녹으니까. 이건 올해의 교훈이다. 내년에는 그런 것 안 가져간다. 그냥 과자면 과자. 김밥도 쉴 수 있으니까 피자를 배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배달 오토바이도 왔다 가더라.


    작년과 마찬가지로 쉴 틈 없이 진행되었고, 엄마들은 애들한테 물을 공급하느라 정신 없다. 그렇다면 애들 보온병에 물을 준비해놓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물 먹이려고 왔다갔다 하는 것도 일이니까. 그래도 작년에는 둘째를 유모차에 태우고, 재우고 그랬는데, 이제는 걸어다니면서 자지도 않고, 같이 놀고 한다. 업어달라고 하는 것도 있었지만....


    엄마, 아빠 경기로 달리기와 줄다리기, 타이타닉을 했는데, 타이타닉에서 우리 부부가 최후의 7인에 뽑혀서 상품도 받았다. 아내가 가벼워서 할 수 있었다. 못할 것 같았는데, 하고 나니 우스우면서도 재미있다.


    할머니, 할아버지도 오셨다. 작년에는 우리가 경험이 없어서 오시라고 말씀을 못드렸는데, 올해는 오시라고 할 수 있었다. 점심 먹기 조금 전에 오셔서 오전 개인 달리기 좀 보시고, 점심 같이 먹고, 오후 경기까지 함께 보셨다. 그리고 할머니 경기도 참가하시고.... 할머니는 애들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으셨다. 애들 모습 하나하나가 예쁘게 보이셨는지 애들 옆에서 계속 찍으신다. 내년에는 외가댁도 모셔봐야지.


    큰 애는 계주 선수로 뽑혀서 힘들지만 잘 달렸다. 출발은 늦었지만 성큼 성큼 달려서 상대 선수를 추월하는 모습도 보였다. 뿌듯뿌듯했다. 작년에도 하고 싶었지만 선수 뽑는 날 결석해서 못 한 것이 아쉬웠는데, 올해 할 수 있어서 좋아했다. 내년에는 다른 애한테 양보했으면 좋겠다. 2년 연속으로 하면 좀 미안하잖아.


    애는 자신이 무슨 경기를 하는 지도 몰랐고, 그저 친구들이 하니까 같이 했고, 아빠가 자기를 로켓트처럼 붕붕 올려주고, 목마 태워주고, 온 가족이 다같이 노니까 재미있어 했다. 그래 어린이날이 별건가. 가족이 다같이 즐겁고, 재미있으면 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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