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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21] 낭송의 달인 호모 큐라스: 살아있는 낭송, 살리는 낭송행간의 접속/인문 2015. 12. 18. 18:37
책이름: 낭송의 달인 호모 큐라스
지은이: 고미숙
펴낸곳: 북드라망
펴낸때: 2014.11
고미숙이 몸과 앎과 삶을 위한 방편으로 낭송을 들고 왔다. 낭송을 하면 그 울림이 나의 몸에 전달되어 뼈 속으로 들어와 진정한 앎, 나의 것이 되는 앎이 되고, 그것이 삶으로 이어진다는 얘기이다. 그러면서 낭송하면 시 낭송만 생각하는데, 그것 뿐만 아니라 모든 책이 다 낭송의 대상이 될 수 있으며, 그 중에서도 고전문학을 낭송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고전문학은 원래 소리내어 읽기 위해 창작되어진 것들이니까.... 고전문학 눈으로 읽으라고 쓴 것들이 아니었다.
그런데, 낭송이 큐라스인가에 의문이 들 수 있는데, 큐라스는 care라는 의미로 보살핌, 돌봄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고, 낭송이 우리의 몸을 보살핀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지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을 필두로 낭송Q 시리즈를 발간하여 쉽게 낭송할 수 있는 책들을 만들겠다고도 한다.
국어 수업에도 낭송은 분명 의미있는 활동이지만 현장에서 많이 실시되지는 않는다. 기껏해야 시 외우기.... 그러나 그것도 점차 줄어들고 있고.... 이 책을 읽으니 낭송의 의미들을 생각하면서 교육적인 측면에서 시도해봐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이것이 실천으로 가기까지는 또 결심이 필요할 것 같기는 하지만....
그보다 더 솔직한 느낌은 소리내어 낭송하지 않아서 그런지 이 책의 모든 것이 수긍이 되지는 않는다. 특히 친구들을 다 같이 만나는 친교의 자리에서 낭송을 한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 방식의 친교를 하려면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해야 할 것 같다. 하긴 중국 연변 조선족의 조선어 선생님들과 교류를 갖다 온 선생님의 얘기에 의하면 거기서는 낭송으로 즐거움을 표현하는 것이 여전히 일반적인 모습이라고 얘기했던 기억도 난다.
아무튼 이래저래 생각이 왔다갔다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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