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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3] 휘닉스파크 심야 스키바람의 시선/스키/보드 2014. 1. 19. 21:12
가족 여행으로 휘닉스파크를 왔다. 2박 3일로 왔는데, 스키는 첫날 밤에 심야 스키만 탔다. 낮에 물놀이를 너무 과하게 해서 밤에는 쉬고 싶었다.
정상에 올라가서 처음에는 플루그 보겐, 두번째는 패러랠을 했다. 플루그 보겐을 너무 많이 하면 무릎의 통증이 느껴지기 때문에 패러랠을 중점적으로 연습하면서 탔다. 그리고 파노라마도 처음 세 번만 타고, 이후에는 밸리와 챔피온, 환타지에서 주로 탔다. 눈이 많이 왔고, 정설이 되지 않아서 모글이 많이 생겼다. 타기가 불편했다.
중간에 쉬면서 탁자 위에 놓여있는 고글, 헬멧, 장갑, 마스크 등을 보니 그냥 물건처럼 보이지 않고, 유기체처럼 보였다. 나와 짧게는 1년, 길게는 5년 이상 함께 해온 장비들인데, 나의 곁에 있으면서 고스란히 나 자신의 일부가 된 느낌이랄까. 사물에 대해서 소유에 대한 애정을 넘어선 일체감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같이 간 사람 없이 혼자서 스키를 타니 말을 나눌 일이 없고, 그러다 보니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나도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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