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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말 가족여행: 휘닉스파크 눈썰매와 블루캐니언
    바람의 시선/가족여행/나들이 2013. 12. 31. 23:00

    1. 휘닉스파크로


    휘닉스파크로 1박2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이번 여행의 기조는 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할 수 있는 것만 알차게 하고 오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첫날은 도착해서 큰 애 데리고 눈썰매 1시간 타기, 나는 심야에 스키 타기, 둘째날은 오전에 모두 워터파크 가기, 이렇게 세 개만 하기로 했다.


    어제 출발하기 전에 아이들 병원에 들러야 하기 때문에 12시가 다 되어서야 출발할 수 있었다. 1시 정도에 문막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아이들이랑 먹느라 1시간 30분이 걸렸다. 큰 애에게 맞는 메뉴가 없어서 샐러드에서 계란만 빼서 먹여야 했고, 둘째는 아파서 울어대기 일쑤였다. 거기다 큰 애는 화장실을 두 번이나 갔다 오고.... 집에서는 이렇게 많이 걸리지 않는데 밖에 나오니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일어난다. 휴게소 음식은 너무 짜다. 애들 먹이기가 힘들다. 간단한 반찬거리는 준비해야겠다.


    2. 눈썰매는 무서워


    3시 30분 정도에 도착했고, 아내와 둘째를 체크인 하러 보내고, 짐은 그대로 싣고 바로 눈썰매장으로 갔다. 오후 눈썰매장이 16시 30분까지니까 그래도 1시간은 탈 수 있다. 이제 만 3세가 안 된 아이라면 1시간 이상은 탈 수 없을테니 그정도는 충분하다. 주차하고, 아이 무장시키고, 올라갔더니 아이가 눈 위에서 걷기 힘들다고 해서 안고 올라갔다. 작년에 눈썰매장이 있던 곳은 어린이 스키교실이 있고, 눈썰매장은 더 위로 올라가야 한다. 아이 안고 눈밭을 미끄러지며 올라간다. 땀이 난다.


    표를 끊고 입장하고 헬멧 씌우고 눈썰매 들고 무빙워크를 타고 간다. 아이는 새로운 문화에 약간 두려움을 안고 눈썰매장을 바로본다. 재미있을 거라고, 저렇게 하는 거라고 말하지만 아이는 건성이다. 드디어 아이를 안고 눈썰매에 앉아서 출발선에 대기한다. 재미있을 거라고, 신나게 슈~웅 가는 거라고 말한다. 드디어 출발. 신나게 내려가는데, 아이는 아무 말도 안한다. 나만 분위기 띄우려고 감탄사를 쏟아낸다.


    그런데 두 개의 문제가 발생한다. 하나는 방향전환. 눈썰매 방향전환을 잘 못해서 벽쪽으로 향한다. 이렇게 저렇게 기울여서 간신히 방향을 잡았다. 방향 전환을 급격히 하는 과정에서 아이가 좀 놀랐다. 그리고 두번째 문제는 브레이크였다. 발로 눈을 긁어서 브레이크를 잡아야 한다길래 그렇게 했더니 패인 눈이 그대로 아이한테 덮친다. 아이는 눈사람이 되버렸다. 아이는 무서워서 놀라고..... 이게 결정적이었다. 아이는 집에 간단다. 재미있지만 또 타지 않겠다고 한다.


    한 번 타고 눈썰매를 접을 수 없어서 위쪽에 있는 스노우 튜브를 태웠다. 튜브에 태워서 빙빙 도는 것인데, 아이는 무서워서 튜브를 제대로 잡지도 못했고, 두바퀴 돌다 일어나려다 넘어지기까지 했다. 아이가 좋아할 줄 알았는데.... 못 할 짓을 시킨 것같아 미안했다. 결국 천막에서 좀 쉬다가 30분만에 숙소로 돌아왔다.


    이렇게 스피드와 경사에 무서움을 가진 아이를 대상으로 스키를 태우겠다고 생각한 것이 우스웠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스키를 태울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


    3. 워터파크에서


    다음날 10시 30분 조금 넘어서 체크아웃을 하고, 블루캐니언 워터파크에는 11시 전후해서 들어갔다. 내가 둘째를 데리고 들어갔고, 아내가 첫째를 데리고 들어갔다. 첫째는 말을 할 줄 알기 때문에 아빠의 신체에 대해서 호기심을 갖고 물어볼까봐 내가 둘째를 데리고 들어갔다.


    워터파크에서는 재미있었다. 따뜻한 물에서 첨벙첨벙 물놀이도 하고, 물미끄럼틀도 타고, 튜브 타고 둥둥 떠있기도 하고... 둘째도 보행기처럼 좌석이 있는 튜브에 앉아서 둥둥 논다. 적극적으로 놀지는 않아도 최소한 싫다고 울지는 않는다. 그것만 해도 고맙다. 그러다 피곤한지 튜브에서 졸기도 한다. 11시가 낮잠 시간이다 보니 그럴 만도 했다. 결국 12시가 조금 넘어서 나왔다. 엄마 말로는 큰 아이가 탕에 들어가서 신나게 물놀이 하는데 재미있어서 나오기 싫어하기까지 했단다. 또 오고 싶었다고 한다. 결국 배고파하는 아이에게 바나나 두 개 먹여서 간신히 데리고 나왔다고 한다.


    다음에 오면 아이가 좀 클 것이고, 그러면 좀 더 재미있게 놀 수 있을 것 같다.


    4. 여행의 후유증


    여행의 후유증이 남아있다. 집안 정리가 안 된다. 1박2일 짐싸는데, 뭐가 그리 많은지 온갖 짐을 다 내놓고서 쌌는데, 돌아와서 풀고나서도 정리가 안 된다. 이사가는 집 같다. 그리고 몸이 뻐근하다. 어깨, 허리, 무릎 등등이 움직일 때마다 뻐근하다. 며칠 간의 휴식이 필요할 것 같다.


    아, 그리고 사진은 없다. 사진기는 갖고 갔지만 애들 뒤치닥거리하느라 사진 찍을 틈이 없었다. 아직까지 사진은 사치다.


    그래도 다녀오니까 활력은 생긴다. 다음 달에는 2박 3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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