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28] 구운몽 (무엇이 꿈이고 무엇이 꿈이 아니더냐): 고전소설의 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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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꿈이고 무엇이 꿈이 아니더냐

저자

이상일 지음

출판사

나라말 | 2007-08-10 출간

카테고리

중/고학습

책소개

원전에 충실하면서도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추어 다듬어 펴낸 쉽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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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막무가내 느낌

 

구운몽을 읽었다. 여태까지 읽었던 고전소설 가운데 가장 재미있었다. 책을 잡고 손을 놓을 수가 없었고, 손을 놓을 수밖에 없던 시간들이 너무 아까울 정도였다.

 

1. 인물들

 

-성진, 양소유, 양장원, 양한림, 양원수: 외화 인물은 성진, 내화 꿈 속의 인물은 양소유, 2공주 6첩을 거느리는 주인공

-진채봉: 진어사의 딸. 양소유와 결혼하기로 서로 언약을 했으나 전란으로 엇갈려 언약을 이루지 못함. 아버지 진 어사가 사약받고  가족들은 노비가 되었다가 궁중 사람 눈에 띄어 궁중에서 문서 관리하는 후궁이 되고 난양공주를 보필함. 궁에서 재상이 된 양소유를 만나고, 난양공주가 양소유와 결혼하자 양소유의 첩이 됨
-계섬월: 낙양의 기생 술자리에서 만나 양소유가 지은 시에 감탄하여 그의 여인이 됨. 적경홍과 정소저 등을 양소유에게 추천함. 양소유가 공주들과 결혼하기 위해 어머니 모시러 갔다 올 때 함께 장안으로 데려옴
-정소저, 정경패, 영양공주: 장안 정사도의딸. 장안에서 양소유가 여장하고 거문고 켤 때 그 소리를 알아 들을 만큼 음률에 뛰어남. 양소유가 과거에 장원 급제하자 그와 정혼했으나 황명으로 왕가에서 파혼시키려 했지만 태후와 만난 후 그 재모에 감탄하여 양녀로 맞아들여 영양공주가 됨 난양공주와 함께 양소유와 결혼함
-가춘운, 춘랑, 장여랑, 가유인: 정 소저의 시비이자 친구. 자각봉 귀신 장여랑인 척하여 꽃놀이 온 양소유 유혹하여 연을 맺음. 이후 정소저가 영양공주가 되어 양소유와 결혼하자 양소유의 첩이 됨
-적경홍, 적백란: 하북의기생이자 계섬월의 친구. 양소유가 반란을 일으킨 연나라 왕의 항복을 받고 돌아올 때 남장하고 적백란이란 이름으로 양소유 눈에 띄어 동행함. 양소유가 낙양의 계섬월 집에 묵을 때 대신 들어가 연을 맺음. 양소유가 어머니를 모시러 갔다 올 때 함께 장안으로 데려옴
-난양공주, 이소화: 공주. 양소유와 함께 퉁소를 불어 학이 날아들게 함. 이런 인연으로 양소유와 결혼하려 하나 정소저와 정혼했다 해서 망설이다 정소저를 양녀로 삼아 둘이 동시에 양소유와 결혼함
-심요연: 당나라 출신의 토번 자객. 스승의 가르침 대로 양소유를 만나기 위해 토번 자객이 되고, 양소유를 죽이러 갔다가 인연을 맺음. 양소유가 낙유원에서 놀이를 할 때 와서 검무를 추고 같이 살게 됨
-백능파: 동정호 용왕의 딸. 남해용왕 아들의 청혼을 피해 백룡담에 와 있다가 양소유를 초대해 만나 인연을 맺음. 양소유가 남해용왕의 아들을 물리쳐 동정호 용왕이 잔치 벌임. 꿈 속의 인물. 양소유가 낙유원에서 놀이할 때 비파 연주하고 같이 살게 됨

 

2. 양소유 몰래 카메라

 

구운몽의 재미는 단순한 말이나 풍자로 재미를 주는 것이 아니라 등장인물들이 서로의 심리를 파고들어 상황을 재미있게 만드는 재미가 있다. 현대식으로 말하면 몰래카메라로 상대방 속이기가 있다. 첫번째 몰카는 가춘운을 장여랑으로 분장시켜 마치 귀신을 만난 것처럼 양소유를 속이는 것이 있고, 두번째 몰카는 양소유가 토번 국을 정벌하러 갔을 때, 정소저가 죽어서 난양공주와 결혼할 수밖에 없고, 그 쌍동이 누이인 영양공주와도 함께 결혼해야 한다고 속이는 것이 있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양소유도 두 공주가 자신을 속이는 것을 알아차리고 거짓으로 죽을 병에 걸린 것처럼 연기를 하여 두 공주를 속이기까지 한다.  

 이 상황들이 현대적인 몰래카메라와 비교했을 때 전혀 뒤지지 않으면서 재미를 만들고 있다. 현대에서는 몰래카메라 수법이 대중적인 방식이지만 당시에 이런 방식을 사용하여 재미를 추구한 것을 다른 어떤 소설에서도 본 적이 없다. 다른 고전소설과는 수준이 다르다.

 

3. 여자들의 개방적인 마음

 

여자들의 남자 봉양하는 것은 너무 비현실적이다. 기본적으로 능력 있는 남자들이 자신 이외에 다른 여자를 취하는 것에 대해서 너무 당연시 한다. 계섬월이 자기 이외에도 적경홍이나 정소저 등을 추천하는 것도 그렇고, 적경홍도 그저 하룻밤 모신 것으로도 만족하고 공주와의 결혼을 축하한다고 말한다. 정소저가 가춘운을 그냥 출가시킬 수 없다며 장여랑으로 분장시켜 양소유와 연을 맺게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장면은 두 공주가 한 남자를 동시에 모실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그리고 8명의 여자들이 의자매를 맺어 화목하게 지낸다는 것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 너무 이상적이다. 하긴 성진의 꿈 속이니까.

 

4. 느낌들

 

아무튼 재미있었고, 부러웠고, 현대적으로 각색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감각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