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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103] 분노의 지리학: 지리학이 포괄하지 않는 분야은 어디일까?행간의 접속/인문 2013. 11. 27. 10:46
미국의 지리학자가 쓴 책이다. 부제는 '공간으로 읽는 21세기 세계사'이다. 지리학, 혹은 지리라고 하면 나라들의 수도, 자연환경, 기후 이런 것들을 떠올리는데, 당연히 이런 것들은 포함하고 거기에 더하여 해당 국가 혹은 대륙, 혹은 지역들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역사까지도 지리학에 포함되어 있다. 지역학이 이런 것을 말하는 것 같다. 이렇게 따지면 지리학 아닌 것은 없을 것 같다.
책의 앞부분은 지리학의 필요성, 지구환경, 인구, 문명에 대한 폭넓은 이야기들을 하고 있고, 뒷부분은 중국, 이슬람, 유럽, 러시아, 아프리카 등에 대해서 지리학적인 관점에서 얘기하고 있다.
현재 초일류국가인 미국에 대적할 수 있는 국가는 중국밖에 없는데, 중국의 여러 상황들을 제시하면서 그 가능성을 견지하는 이야기가 들어있고, 이슬람은 테러리즘과 관련이 깊은 이유를 잘 분석해놓았다. 아프리카는 여러 부족들이 혼재하여 현대적인 국가로 이양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중에서 내가 관심을 가진 부분은 유럽과 러시아였다. 먼저 유럽은 유럽연합을 중심으로 선진적인 체제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는 줄 알았는데, 많은 나라들이 크고 작은 문제들을 안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유럽에서 분리독립 움직임을 보이는 지역들을 나타낸 지도를 보니 대부분이 문제가 있었다. 영국의 경우, 스코틀랜드와 웨일즈, 북아일랜드 등이 그렇고, 스페인의 경우 갈리시아와 바스크, 카탈라냐가 그렇다. 이탈리아는 파다니아가 그렇고, 유고는 그 자체가 혼돈이며, 스웨덴도 스코네라는 지역이 그러하며,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폴란드, 우크라이나도 독립 움직임을 가진 지역들을 갖고 있다.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지역들이 크고 작은 분쟁의 조짐을 안고 있다는 것을 보니 세계가 참 복잡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다음으로 러시아이다. 러시아는 소련이 없어지면서 여러 나라들이 독립을 하였는데, 신기한 곳은 칼리닌그라드라는 곳이다. 섬이 아닌 유럽 대륙의 일부분인데, 주변은 발트해와 리투아니아, 폴란드로 둘러싸여서 러시아와 연결되지 않는 러시아 영토이다. 리투아니아가 독립했지만 칼리닌그라드는 대부분 러시아인이라서 독립안한다고 했고, 그래서 고립된 거처럼 보이는 곳이다. 러시아는 여기를 도로로 연결하려고 하지만 주변국들이 협조를 하지 않아서 못하고 있다고 한다. 또 러시아에서 복잡한 곳이 체첸이다. 체첸은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들이 많아서 분리독립를 하려는데, 천연가스 등 자원의 문제 때문에 러시아가 독립을 막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단순하게 말하면 이렇지만 내막은 복잡해서 설명을 못 하겠다.
아무튼 이 책을 읽으면서 지리학에 대한 약간의 이해와 세계 지정학에 대한 이해를 조금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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