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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76, 77] 크로스 1,2: 21세기에 대한 평범한 시각행간의 접속/인문 2013. 9. 2. 11:03
과학자 정재승과 논객 진중권이 21세기를 보여주는 21개(1권)+22개(2권)의 주제를 갖고 자신의 관점에서 무겁지 않게 던지는 책이다. 목적은 과학적 사고와 인문학적 사고의 만남을 통한 통섭적인 사고를 보여주는 것인데, 정재승 자체도 굉장히 인문학적인 시각을 많이 갖고 있는 과학자여서 그런지 과학적인 특색이 두드러지게 드러나지는 않는 것 같다.
주제들도 인문, 사회, 철학, 문화, 과학 등 거의 모든 분야를 건드리고 있어서 좀 산만한 느낌이 들지만 그만큼 우리 사회가 복잡다단하게 층지워져 있으니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 중에서 재미있는 주제는 1권의 앤절리나 졸리, 2권의 고현정, 테오 얀센 등 인물에 대한 얘기들이 흥미로웠다.
앤절리나 졸리는 아름답고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혹은 섹스 심볼로서 욕망의 대상이 되는 여배우가 아닌 적극적이면서도 자신의 사회적 목소리를 내면서도 여성적인 면을 충분히 드러내는 21세기형 여배우로 평가하고, 고현정은 그런 여배우의 한국판 정도가 되겠다. 특히 고현정은 가식없는 모습에서 신비주의로 자신을 포장하지 않으면서 자신을 자신의 방식대로 드러내는 모습을 평가한다. 테오 얀센은 스스로 움직이는 생명체를 만들어내는 기계과학자인데, 글로만 그의 생명체를 묘사한 것이 답답해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았더니 정말 대단한 발명을 한 사람이었다. 바람으로 움직이며 걸어다니는 수많은 관절체들인데 이런 것을 생각해냈다는 것은 신의 영역을 침범한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그 외의 내용들은 평범했다. 비슷한 류의 트랜드분석하는 책의 내용들과 그렇게 다르지 않았다. 단지 진중권의 날카로운 풍자와 비유가 좀 재미있었지만 거기까지였다. 시즌3은 좀더 학술적으로 간다고 하는데, 그 때 다시 한번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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