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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15] 홍길동전 (춤추는 소매 바람을 따라 휘날리니): 요괴는 좀 너무하다행간의 접속/문학 2013. 3. 26. 00:09
누구나 다 아는 고전소설이다. 그런데 나는 왜 뒷 부분이 생각나지 않는 것일까? 길동이가 집을 나간 후에 어떤 일을 겪었고, 무슨 일을 했는지 춘향전처럼 기억하지 못할까? 그래서 다시 읽었다.
집을 나간 홍길동은 도적들을 만났고, 그들에게 능력을 인정받아 두령이 되었고, 활빈당이라 하였고, 가혹하게 백성을 괴롭히는 탐관오리들과 양반들로부터 재물을 빼앗아 힘없는 백성들에게 나누어주고, 임금이 이 얘기를 듣고 형인 길현에게 동생인 길동을 잡아오라 하고, 길동이 스스로 잡혀서 올라왔는데,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고, 알고 봤더니 짚단이었고, 다시 길동이 잡혀서 임금 앞에 나왔을 때 병조판서 시켜달라 요구하고, 임금이 허락하고, 나라는 조용해지고 길동은 병조판서 그만 하겠다고 하직인사하고, 제도로 가고, 요괴에게 납치된 백소저를 구하고 결혼하고, 아버지 죽자 어머니 모시고 제도에서 장례 치르고, 율도국 정벌하여 왕이 되고 태평성대 이루고,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신선이 된다.
읽고나니 고전소설답웠다. 가장 뜬금없는 부분은 요괴들이 나타나는 부분이었다. 도술을 부리는 것까지는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 요괴는 좀 심하다. 갑자기 격이 확 떨어지는 느낌이다. 그것도 백소저를 아내로 맞이하는 부분에서 나온 것인데, 전체적인 맥락에서 결혼하는 이야기는 별로 중요성이 떨어지니 말이다.
아무튼 직접 읽고 확인하니 조금 정리된 느낌이고,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려는 인물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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