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의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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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7] 바다가 들린다: 고등학생들의 풋풋함.느낌의 복원/영화 2017. 8. 18. 00:25
제목: 바다가 들린다감독: 모치즈키 토모미치 고등학생들의 풋풋한 사랑이야기이다. 전학 온 여학생이 왕따를 당하고, 이를 도와주던 남학생이 나중에 사랑임을 알게 되고, 졸업 후에 기약없이 이별했다가 동경에서 우연히 만나는 것으로 끝난다. 그 마음이 그 마음인지 알 수 없는, 그렇지만 놓치면 웬지 후회할 것 같은 마음을 섬세하게 잘 표현했다. 여학생의 적극성 앞에서 남학생의 소극성이 너무 여성취향적인 느낌이 들지만 로맨스가 원래 그런 것 아니겠는가. 마지막에 지하철 플랫폼에서 두 사람이 다시 만나는 장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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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6] 내부자들: 우리나라 정치 영화 많이 발전했다느낌의 복원/영화 2017. 7. 26. 00:29
제목: 내부자들감독: 우민호원작: 윤태호출연: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 이경영개봉연도: 2015.12 이병헌과 조승우의 연기 대결이 볼만한 영화이다. 유력 대선주자와 언론과 재벌의 유착을 그린, 지극히 사실적인 영화라고 생각된다. 유력대선주자를 언론과 재벌이 밀어주고, 검찰은 그 사이에서 다리를 놓기도 하고, 줄타기를 하기도 하면서 자신의 영광을 계산하고.... 이들 밑에 있던 조직폭력배 이병헌이 이들에게 내쳐지자 이들의 비리를 검사와 함께 캐내는 것이 주요한 내용이다. 윤태호의 원작만화가 워낙 탄탄해서 대본이 치밀하게 나왔고, 1차 기자회견이 언론의 무관심으로 패배하자 2차 기자회견을 준비하기 위해 작전을 짜는 모습, 그리고 그 과정을 때로는 순차적으로, 때로는 회상과 나레이션의 역순행적으로 보여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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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5] 베테랑: 유승완은 무조건 시원하다느낌의 복원/영화 2017. 7. 25. 01:38
제목: 베테랑감독: 류승완출연: 유아인, 황정민, 오달수, 유해진개봉연도: 2015.08 류승완 감독의 영화는 시원하다. 액션이 시원하고, 대사하가 시원하고, 결말이 시원하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다. 아니, 이 영화야말로 그 시원함의 최고봉임을 보여주고 있다. 재벌 3세의 망나니 짓에 대한 책임을 법과 원칙, 그리고 정의에 따라 단죄하는 당연한 내용이다. 문제는 이런 당연한 내용이 사람들한테 시원함을 주고 있다. 현실에서는 당연한 일들이 당연하게 처리되지 않으니 영화 속에서나마 사람들은 대리 만족을 느끼는 것이다. 가려운 곳을 엄청 시원하게 긁어준다. 특히 형사 황정민이 재벌 3세 유아인과 그의 수행비서 유해진에게 "너희들 정말 나쁜 놈들이다."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그런 것을 느꼈다. 얼핏 보면 평범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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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4]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 본능적으로 나쁜느낌의 복원/영화 2017. 7. 23. 02:10
제목: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감독: 윤종빈출연: 최민식, 하정우, 조진웅, 마동석, 김성균, 곽도원개봉년도: 2012.02 한마디로 최민식을 위한 영화이다. 80년대 노태우 정권 때 조직폭력배들을 소탕하는 범죄와의 전쟁 시기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다. 최익현(최민식)는 부산세관에서 밀수품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업자들로부터 뒷돈을 챙겨 먹다가 감찰에 걸리자 혼자서만 희생되어 실직된다. 그 과정에서 마약을 우연히 손에 넣으면서 조직폭력배 최형배(하정우)를 알게 되어 그와 손잡고 관가를 주무르는 역할을 맡아 자신의 야망을 키워나간다. 그러는 과정에서 다른 조직과 거래를 하면서 최형배의 눈밖에 나서 갈등하다가 검찰에 최형배를 넘기면서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준다. 주연인 최민식과 하정우의 연기도 좋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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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3] 변호인: 치밀하지 못한 악한이 아쉬워.느낌의 복원/영화 2017. 7. 22. 01:21
제목: 변호인감독: 양우석 출연: 송강호, 오달수, 김영애제작연도: 2013. 12 송강호 주연의 변호인을 보았다. 노무현 대통령을 모델로 한 영화라고 알려져 있다. 주인공 송우석 변호사가 금전적인 이익을 쫓아 세무 관련 업무만 맡으면서 부를 축적하다가 억울하게 공안사건에 연루된 지인의 아들을 변호하면서 정의를 위해 싸우는 변호사로 변모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법정에서 관행과 불의에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헌법을 외치면서 정의를 위해 싸우는 모습, 그 경제적인 실익과 출세 앞에서 갈등하면서도 결국에는 변화하는 과정도 설득력 있게 그려졌다. 두 가지 정도가 아쉬웠는데, 하나는 감정이 너무 과잉되었다는 것이 좀 아쉬웠다. 법정에서 필요 이상으로 흥분하고 소리지르는 모습들이 주인공의 무게감을 좀 떨어뜨리는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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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 노무현입니다: 행복을 몰랐던 어리석음느낌의 복원/영화 2017. 6. 30. 12:33
오랜만에 영화를 보았다. 극 영화는 아니고 다큐멘타리 영화인데,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영화이다. 전 생애를 걸친 것은 아니고, 2002년 대선을 위한 새천년 민주당 경선 과정을 주로 다루는 내용이다. 지역구도를 타파하기 위해 종로를 버리고, 부산으로 가서 떨어지고, 그런 바보 같은 모습에서 사람들은 희망을 발견하고 그 사람들이 모여 노사모를 만들고, 그들이 자발적으로 운동하고, 대통령 후보가 되고, 마침내 대통령 후보가 되는 과정이 잘 정리되어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 역할이 크든 작든 참여했던 사람들의 모습이 나타나는데, 그 사람들은 정말 행복과 환희를 느낀 것 같았다. 그 때 나는 뭘 했나 하는 생각도 들고..... 인상적인 장면은 광주 경선에서 처음으로 선두로 올라선 장면과 인천 경선에서 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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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1] 위대한 낙서전: 라틀라스를 기억해야지느낌의 복원/뮤지컬/연극/공연/전시 2017. 1. 20. 15:08
예술의 전당 서울서예미술관에서 세계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위대한 낙서'전을 보고 왔다. 그래피티라고 하면 락카로 벽이나 지하철 같은 곳에 낙서를 하는 것인데, 이제는 영역을 확장하여 스텐실이나 팝 아트 쪽으로도 다양해진 것 같다. 가장 인상적인 작가는 라틀라스였다. 미로 같은 작품이었는데, 도안을 그린 다음 테이프로 틀을 붙이고, 그 위에 락카 등으로 색을 칠하고, 테이프를 벗겨내면 도안의 그림이 나오는 작품이었다. 작품은 직선으로만 되어 있는데, 그 조형미가 감흥을 주었고, 도시의 이미지를 잘 표현한 것 같았다. 그리고, 그는 도시의 광장 같은 곳에서 자신의 작품을 퍼포먼스로도 보여주었는데, 그 과정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건물 벽에다가도 하고.... 전시장 곳곳에 작품 제작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