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벽 교수의 『
나는 대한민국의 교사다』가 거시적인 교수법이라면, 이 책은 미시적인 교수법이다. 차례도"1. 강단에 서기 전에 준비할 것들, 2. 학기 초반 강의 기술, 3. 학기 중반 강의 기술, 4. 학기 후반 강의 기술, 5.강의 발전을 위한 자기 점검"으로 되어 있어서 수업 시간에 해야 할 행동과 하지 말아야 할 행동들에 대해서 자세하게 얘기하고 있다.
이 책의 들어가는 말에 기억해 둘 만한 말이 있어서 옮겨본다.
"비전이란 손에 쥔 것을 놓으면 더 좋은 것을 쥘 수 있다는 믿음을 제시하는 것이다. 믿을 수 없으면 손에 쥔 것이 아무리 썩은 것이어도 더 꽉 쥐게 되는 것이 사람 심리다. 따라서 사람을 움직이려면 새로운 것을 잡을 수 있는 희망을 주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개혁은 희망을 가질 때 비로소 성공한다."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는 힘은 희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말이다. 학생들에게 수업을 할 때에도 지금의 이 수업이 학생들에게 희망으로 다가가야지 학생들은 변화하고 발전할 수 있다. 이제까지 수업이 학생들에게 희망으로 여겨졌는지 의문이 들고, 그래서 미안할 뿐이다.
이 책의 기반에 흐르는 생각은 학생을 배려하는 마음이다. 학생들이 대답을 하지 않거나 수업태도가 좋지 않거나 버릇없이 행동해도 여기에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스스로 행동을 바꿀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학생들을 너무 떠받드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학생들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보다는 학생들을 이해하는 태도만으로도 학생들은 감화를 받고 변화될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에 대한 배려는 권위를 내세우지 않는 것과 통하는데, 이제는권위를 내세우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잘못을 권위로 교정하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감화로 변화시켜야 학생들은 변화한다. 학생들은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풍토에서 자랐기 때문에 그들에게 권위를 요구하게 되면 불필요한 마찰만 생길 뿐이다.
이제 한달 후면 새학년 새학기가 시작된다. 학생들에게 희망을 전해주어 변화, 발전할 수 있는 수업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작전을 짜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