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따세는 책으로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교사들을 말한다. 책따세는 주로 추천도서목록을 만들어서 보급한다. 세상에 추천도서목록은 참 많다. 교육부, 교육청, 각 대학, 무슨 독서협회 등 여러 기관과 단체에서 중고생들을 대상으로 한 추천도서목록을 만들어 보급하지만, 그다지 읽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이유는 책을 읽는 대상인 중고생들을 고려하지 않고, 어른들의 시각과 생각을 강요하는 듯한 느낌이 많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목록을 던져주기만 하고, 어떤 면에 중점을 두라든지, 추천의 이유는 무엇이라든지와 같은 안내가 없기 때문이다. 마음에 들래야 들 수가 없다.
이런 문제들을 비판하면서 교사들과 청소년의 독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중고생들이 정말로 읽고 싶은 책을 친절한 안내로 추천하고 있다. 이 책은 그 추천의 과정을 담고 있고, 그 추천도서목록을 갖고 독서교육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책 권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내가 관심 있는 부분은 독서교육 부분이다.
조영수 선생님의 '책으로 하는 자기 소개'에서는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책이나 30년 후 자신의 자녀들에게 책 소개하기 등의 활동을 한다. 아이들이 책과 자신을 동시에 생각하면서 책을 내면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이소연 선생님은 입시 교육 현실 속에서도 독서교육을 한다. 학생들에게 책 한 권 사고, 모르는 단어 찾아서 책에 써넣고, 중간중간에 자신의 생각을 10개 이상 써넣고, 인상적인 부분 옮겨적고, 1차 검사하고, 독후 활동을 하는 것이다. 이선생님 활동의 특징은 책에다가 직접 써넣는다는 것이다. 책이 곧 공책이고, 내생각의 집합체이다. 나중에 책을 보며 자신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이런 여러 선생님들의 활동을 보면서 우리 학급의 독서교육의 현실을 생각하니 처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2학기 들어서 아침 독서를 겨우 실시하여 책 읽는 분위기를 만들었으나 책은 펴놓기만 하고, 넘기지는 않는다. 걔중에는 성실하게 읽는 학생들도 있으나 좀더 많은 학생들이 짧은 독서 시간이나마 내실 있게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싶다. 매번 검사하는 것도 쉽지 않고....
아침 독서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수업 시간에 틈틈히 내가 읽고 있는 책을 추천해주든가, 내가 읽은 책들을 추천해주는 등 학생들이 읽고 싶도록 유도하는 활동을 해봐야겠다. 전에는 나 자신이 그렇게 책을 많이 읽지 않아서 추천할 것도 없고, 할 말도 없었지만, 올해는 나름대로 많은 책을 읽었으니 책을 추천하는 것을 꺼릴 것은 없다. 그리고, 우리 학교의 추천도서 목록의 문제도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 학교는 필독도서와 권장도서로 나뉘어져 있는데, 필독도서는 독서평가 문제에 나오는 것이고, 권장도서는 주로 방학숙제로 나오는 것이다. 결국필독도서나 권장도서나 강제적으로 읽을 수밖에 없으므로 학생의 자발성을 이끌 수 없고, 독서의 즐거움을 느낄 수 없다. 목록도 교육부 추천도서를 거의 그대로 가져왔다. 부끄럽게도 교사들 자신도 읽지 않은 책을 추천도서라고 내놓으니 독서교육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까? 보통 추천도서목록은 학기 초에 독서교육 계획을 수립할 때 제시하는데, 그 때는 너무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된 도서를 추천할 수가 없다. 미리 준비를 해야 하고, 그러려면 적어도 겨울부터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추천도서 목록을 위해서 모임을 만들 수는 없다. 그래서드는몇 가지 아이디어는 교사 독서 수다모임을 만들어서 교사들이 책을 읽고 토론까지는 아니더라도 수다라도 할 수 있는 모임을 만들고, 이들을 중심으로 추천 도서 목록을 만드는 것이 어떨까 싶다.
실제로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쉬운 것부터 독서교육을 시도하면서 차근차근 쌓아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