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고 있는 물품들이 어떻게 우리 손에 들어오게 되었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그런데, 그런 것을 왜 알려주는 것일까? 결론은 우리가 우리의 생활을 지탱해 가는 과정이 너무나 소비적이서 지구를 얼마나 갉아먹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우리의 생활을 영위하게 하는 용품들을 모두 다 나열할 수 없어서 대표적인 용품 몇 가지만 뽑아서 이야기하고 있다. 커피, 신문, 티셔츠, 신발, 자전거와 자동차, 컴퓨터, 햄버거, 감자튀김, 콜라가 그것들이다. 예를 들면 커피가 우리 손에 오기까지의 과정들을 이야기한다.
커피나무를 심으면서 다른 열대림이 훼손된다. 커피를 운송하는 배는 한국에서 만들어졌는데, 철은 호주산이다. 그 배를 움직이게 하는 석유는 사우디산이다. 커피가 한국에 와서 외국인 노동자들에 의해서 가공된다. 커피에 들어가는 물은 수원지가 어디이고, 이 물을 만들기 위해서 정수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커피 원두를 분쇄하는 분쇄기는 중국사이고, 분쇄날은 독일산이다. 그것들을 만들기 위해서 많은 노동의 과정을 거쳤다. 커피에 넣는 설탕은 어디에서 재배된 사탕수수로 만든 것이고, 노동력이 투입되고, 운송과 가공의 과정을 거쳤다.
우리가 아무 생각없이 마시는 커피 속에는 많은 소비의 과정이 들어가 있고, 그것이 지구를 조금씩 갉아먹고 있다는 얘기이다. 이것은 커피 뿐만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사물이 다 그렇다는 얘기이고, 결국 우리의 소비는 지구를 훼손시키고 있다는 얘기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지구를 살리기 위해 소비를 하지 말까? 자급자족하는 농경으로 돌아갈까? 현실적으로 그럴 수는 없다. 그래서 책의 마지막에 결론이 있다. 소비를 안 할 수는 없지만 지나친 소비는 하지 않을 수 있다. 필요한 것만 소비하고 재활용하고, 아껴쓰는 생활 태도도 필요하다. 생각해 보면 그렇게 어려운 것만은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