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간척지의 어민들의 삶과 투쟁을 담은 다큐멘타리 영화이다. 2006년 물막이 공사가 이루어질 때 만든 영화이다. 물막이 공사를 막기 위해 현지 어민들의 상황을 잘 담았다. 대책위에 대한 불신, 언론의 가십성 보도, 도올 김용옥의 잘한 것과 잘못한 것, 그리고 어민들의 일상적인 삶이 들어있다.
그들은 바다를 생명의 터전으로, 아니 생명 그 자체로 본다. 바다를 잃는 것은 생명을 잃는 것으로 본다. 그래서 그들의 싸움은 처절하다. 자식을 잃은 것처럼 억울해 한다. 그들에게 바다는 그냥 바다가 아니다. 가족이다. 이해할 수 있는가? 이런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면 그들이 어리석어 보인다.
교사인 나에게 학교는 내 생존의 근거이다. 직장이기도 하지만 삶의 보람이기도 하고, 꿈을 이룰 수 있는 공간이다. 그런 공간이 없어진다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정부에 저항해봤자 이기지도 못할테니까 그냥 교사 안 하고 다른 것 하겠다고 돌아설 것인가? 아니면 맞서 싸울 것인가? 그들도 마찬가지다.
싸우고 싶어서 싸우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싸울 수밖에 없으니 싸우는 것이다. 그렇다면 싸움은 끝났는가? 이 다큐멘터리가 끝난 싸움을 끄집어내서 트집 잡는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들의 삶은 계속되고 있다. 삶이 곧 싸움이고, 그래서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내가 할 일은? 내가 직접 그들의 싸움에 동참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들의 뜻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려 하고, 그들의 싸움에 동조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겠다. 이런 작은 것부터 쌓아가면 반드시 승리하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