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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센스 |
카테고리 |
경제/경영 |
지은이 |
가도쿠라 다카시 (다산북스, 2007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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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같은 대형서점에 가면 읽고 싶은 책들이 참 많다. 그렇다고 바로바로 사지는 않는다. 책을 좋아하지만 살 때는 일단 도서관에서 빌려서읽어보고 살 필요가 있는지를 확인한 후에 나중에 헌책방 같은 데서 산다. 그래서 내 책장에 있는 책들의 95%는 헌책이다.
아무튼 이 책도 교보문고에서 읽고 싶은 책들 중의 하나였다. 읽고 싶은 이유 중의 하나는 통계 속에 감추어진 진실에 접근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내가 생각한 통계는 상대를 설득하거나 이해시키는 목적을 위한 근거로서 다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슈퍼마켓에서 과자 봉지 한 두개 세는 것도 아니고, 거시적인 경제 단위에서 직접 셀 수 없는 것을 나름대로 합리적이라고 주장하는 통계적인 이론이나 공식을 세워서 지표나 지수를 도출해내는 것이 사실은 믿을 수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래서 신뢰수준이나 오차범위라는 말들이 또 나오는 것이겠지만 결국 통계라는 것에 100% 진실 혹은 사실일 수는 없다. 그런데, 방송이나 신문, 그 밖의 미디어에서는 그것이 마치 진실인 양 떠벌리고, 또 예측이 틀렸을 경우에는 예측이 틀렸다고 비난하는 것을 보면서 통계에 대한 진실에 접근하고 싶었다.
다시 책 얘기로 돌아와서 이 책을 통해 통계에 대한 그 진실에 쉽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러나 진실에 접근했으나 쉽지 않았다. 경제나 경영, 혹은 통계, 수학 등을 자주접했던 사람들한테는 어렵지 않았겠지만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들한테는 초급 과정을 이수해야 이해할 수 있는 중급 과정의 통계 이야기였다. 그래서 작가도 숫자와 친하지 않은 사람들은 건너뛰고 읽어도 상관없다고 단서를 달기는 했다.
이런 저런 복잡한 설명 다 빼고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을 종합하면, '평균에 집착하지 마라, 통설은 통설일 뿐 진리가 아니다, 경제효과에 휩쓸리지 말자, 냉정한 안목을 기르자' 등이다. 그리고 이것을 꿰뚫는 한 마디는 "통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단지 그것을 해석하는 사람의 가치관에 따라 의미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과학이나 통계나 그것을 다루는 사람들의 생각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조금 더 쉽게 통계에 접근할 수 있는 책을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