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생태를 통해 인간의 행태를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는 동물들의 생태를 어렵지 않게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면, 입양, 연상의 여인, 민주주의, 헌혈, 동성애, 동료애, 부성애, 경쟁, 모성애, 여성상위, 이혼, 성, 거짓말, 술, 교육, 세습, 부부애, 언어, 권력, 따돌림, 죽음 등 여러 가지 주제들이 있는데, 인간들만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던 문화들이 사실은 동물들 사이에서도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때로는 인간보다도 훨씬 더 합리적이고, 더 발달된 문화를 형성하는 경우도 있다.
인상적인 내용은 똑같은 레포트를 제출한 학생들을 가르치는 부분이다. 학생들에게 나쁜 점수를 주어 교수의 뜻을 전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반성은 없고, 불평과 불만만 가득할테니 한 사람 한 사람 불러서 훈계를 한다.
"자네는 세상이 다 부러워하는 서울대생이네. 이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월등한 능력을 부여받았고 누구보다도 성공할 가능성이 많은 사람이 아닌가? 그런 자네가 거짓말도 불사하며 나만의 이득을 위해 산다면 저 바깥에 있는, 자네보다 훨씬 덜 가진, 그래서 아무리 노력해도 자네만큼 잘 살 수 있는 희망이 없는 사람들은 이 세상을 어찌 살라는 말인가. 능력있고 복받은 자들이 더 가지려고 움켜쥐면 이 세상은 날로 어두워질 수밖에 없지 않은가. 나와 한 가지만 약속을 하면 이번 일은 없었던 걸로 하겠네. 지금 이 순간부터 죽는 날까지 오로지 정도만을 걷겠다고 나와 약속하게. 그래도 자넨 절대 굶어죽지 않을걸세."
현재의 작가의 다른 책들도 몇 권 더 빌려놓았다. 동물들의 삶을 통해서 인간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