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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여행] 앙코르 유적 4일차: 롤레이, 쁘레아 코, 바꽁, 똔레삽 호수
    바람의 시선/여행/등산 2009. 1. 15. 15:55

    4일차는 룰루스 유적과 똔레삽 호수 쪽으로 가기로 했다. 룰루스 유적은 롤레이, 쁘레아 코, 바꽁 등의 유적을 묶은 것인데, 앙코르 왕조의 초기 시대의 유적이다. 똔레삽 호수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호수라고 한다.

    시엠립의 거리는 분주하다. 다른 동남아시아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오토바이가 제일 많고, 툭툭, 자전거, 자동차들이 그 다음으로 많다. 그러나 경제 규모가 커지면 자동차가 점점 많아지게 될 것 같다.


    1. 롤레이

    롤레이 유적의 특징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벽돌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앙코르 톰과 같은 돌이 아니라 벽돌을 구워서 만들었다. 그래서 롤레이 유적 앞에는 벽돌을 만드는 가마가 있고, 지금도 벽돌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원료가 되는 흙이 좀 잘 부스러지는 것 같다.

    아래 사진은 롤레이 유적 건물 안에서 위를 바라본 모습이다. 훼손되어 위가 뚫려 있는데, 벽돌을 참 치밀하게 쌓았다.

    두번째 특징은 물건을 파는 아이들이 없다. 다른 유적지에는 기념품이나 관광 안내책 등을 들고 다니면서 관광객들에게 매달려서 호객 행위를 하는 아이들이 많다. 그 아이들은 학교에 가야 할 나이이지만 학교에 가지 않고, 장사를 하는 것이다. 지금 당장은 생계에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아이의 장래를 위해서는 학교에 가는 것이 좋다. 이런 것을 고려해서인지 롤레이 유적지에는 호객하는 아이들이 없고, 대신 관광객들로 하여금 유적지 보수와 학교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기부하게 한다. 학교도 그냥 학교가 아니라 고아원 같은 학교라고 한다. 고아원 같은 학교의 아이들이면 학교에서 공부 안 하고, 돈 벌러 장사하러 더 많이 나다닐 것 같은데, 여기는 이런 식으로 관광객들이 좋은 일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호객하는 아이들만 보다가 좋은 뜻을 가진 사람들을 보니 기부를 안 할 수가 없다. 다른 지역의 유적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2. 쁘레아 코와 바꽁

    쁘레아 코와 바꽁은 롤레이 맞은 편에 나란히 있다. 쁘레아 코는 롤레이와 마찬가지로 벽돌로 이루어져 있다. 외적으로 보면 크게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다.


    쁘레아 코에서는 복원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벽돌을 정교하게 다듬어서 신중하게 쌓고 있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기존에 있는 부분과도 잘 어울어지게 하고 있다. 새로 복원한 부분들은 정말 깔끔했다.

    바꽁은 앙코르 왕조의 왕궁이었다고 한다. 롤레이나 쁘레아 코가 벽돌로 만들어졌지만 바꽁은 다른 돌로 만들어졌고, 규모도 크다. 앙코르 톰이나 앙코르 와트와 같이 전체가 화려하지는 않고, 화려한 부분과 수수한 부분이 같이 어울려 있다. 전체를 화려하게 하기에는 역량이 조금 모자랐던 것이었나 싶다.

    바꽁 위에 올라서 내려다 본 모습이다. 바꽁으로 들어오는 다리 주변에 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어서 정원 같은 느낌이 들었다.

    유적지 주변의 아이들에게 유적지는 놀이터이다. 유적지를 뛰어 다니면서 술레잡기도 하고, 구슬치기도 한다. 구슬치기하는 것은 한국과 똑같다. 맞추는 것은 또 얼마나 잘 맞추는지....

    3. 똔레삽 호수

    룰루스 유적을 보고서 똔레삽 호수로 갔다. 가는 길이 여러 개가 있었겠지만 작은 지천 옆으로 난 습지의 둑길을 따라서 갔다. 거기서 배를 빌려서 호수로 나갔다. 호수로 나가는 길에 수상마을이 있었다.

    수상마을의 집들은 아주 높이 있었다. 물이 저 높은 곳 가까이까지 찬다는 얘기다. 우기에는 메콩강의 물이 불어 똔레삽 호수로 역류하여 수위가 높아진다고 한다. 물이 저기까지 차면 주변에 남아나는 것이 뭐가 있을까 싶다.


    수상 마을에서도 가축을 기른다. 나무로 울타리로 얽어서 아래에는 잡은 물고기를 보관하고, 위에는 돼지를 기른다. 돼지가 의외로 깨끗하다.

    마을 주변의 나무들도 자란다. 뿌리는 물 속의 땅에 박혀 있을 것이다. 청송의 주산지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런데, 우기가 되면 수위가 높아질테니 이 나무들은 모두 물 속에 빠질 것이다. 그 때는 어떻게 살까? 그리고, 배를 운행하는 사람들은 뱃길을 어떻게 기억할까? 배의 스크류가 나무에 걸리면 어떻게 하지? 무슨 방법이 있으니까 여태 여기서 살고 있는 것이겠지?

    드디어 호수로 나왔다. 호수라고 하니 호수라고 생각하겠지만 바다라고 해도 믿겠다. 잔잔하지만 파도도 있고, 끝없는 수평선도 있고... 이 호수에서 엄청 많은 물고기가 잡힌다고 한다. 그 물고기 잡는 것을 생계로 삼는 사람들도 그만큼 많고... 이 호수는 많은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한 터전이라는 얘기다.

    호수의 수상마을 풍경은 나에게 새로운 풍경이다. 사람들이 이렇게도 살아갈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사람들이 살아간다는 행위가 새삼스럽게 느껴졌다.그래서 동영상으로 좀 담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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