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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91,92] 화가처럼 생각하기 1,2: 내 안의 창조성 끄집어내기
    행간의 접속/문화/예술/스포츠 2008. 10. 15. 19:18
    화가처럼 생각하기 1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지은이 김재준 (아트북스,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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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가처럼 생각하기 2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지은이 김재준 (아트북스,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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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학 교수인 김재준의 미술 혹은 예술을 이용한 창의성 프로그램에 관한 책이다. 글쓴이는 작품 활동을 하고 전시회를 열기도 했던 화가이기도 하다. 이 책에 있는 창의성 프로그램은 Art Life Shop(ALS)에서 진행한 것으로 주로 미술을 활용하여 화가가 작업하는 것처럼 작업을 하면서 창의성을 일깨우는 프로그램이다. 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참여하면서 많은 성과를 이루었다고 한다. 작업은 선 그리기, 마음 그리기, 입체 만들기, 석고 만들기, 구성하기, 비평하기, 자신만의 조형어법 만들기 등 미술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하였다.

    읽으면서 미술에 대해서 내가 알지 못했던 것들을 발췌해보았다.
    "좋은 디자인은 우연이다. 무한 반복을 통해 기술은 체화된다. 선을 십만 번 그어야 안정된 선이 나오고, 그러다가 한 번 죽 그었을 때, 우연히 뭔가 나온다. 그런데, 그 우연을 우연으로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창조성이다. 남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눈이 필요하다. 선을 그리는 연습을 할 때도 처음에는 서툴게 그리다가 서서히 잘 그리다가 다시 서툰 선으로 되돌아온다. 그런데 마지막에 서툰 것은 처음 나타난 서툰 것과는 분명 다르다. 자연스러운 뭔가가 있다."

    작가가 아무렇게나 그린 것 같아도 그 그림에 도달하기 위해 수많은 과정을 거쳤기에 그의 작품은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얘기이다.
    "또 좋은 디자인은 여러 가지로 해석되는 게 좋은 디자인이다. 심플하면서도 동시에 지루하지 않은 것, 한 가지 의미로 해석되는 디자인은 금방 지루해진다. 볼 때마다 신선해야 한다. 결국 좋은 디자인은 모순이라는 단어로 규정지을 수 있다. 단순하지만 볼 때마다 달리 보이는 것, 단순하지만 복잡한 것, 복잡해 보이지만 그 안에 어떤 질서가 존재하는 것, 바로 이러한 것들이 모순이라는 단어의 속성이다."

    이건 정말 아무나 할 수 없는 이야기인 것 같고, 이것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창조성, 예술성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작품의 의도를 설명하는 것도 중요하다.그냥그렇게 하고 싶어서 자연스럽게 한 것인데, 그것을 꼭 말로할 필요가 있을까? 억지로 설명을갖다가 끼워 맞추듯이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이에 대해서 선생님은 말한다. 자기 작품에 대한 사람들의 질문에 대답할 수 있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도 배운다고. 또 상대방을 설득하여 감복하게 하려면 자기 자신에게 완전히 정직해야만한다. 그래야 설득이 가능하다."

    글쎄,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예술은 언어의 도움을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존재해야한다고 본다. 언어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예술은 불완전한 예술이 아닐까 싶다.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정보화 시대의 가장 큰 특징은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누구나 생산자가 될 수 있고 소비자와 생산자를 겸할 수도 있다. 기존의 울타리 안에 안주하는 울타리 안에 안주하는 예술가는 도태되버릴 위험이 크다."

    진중권이 한 얘기와 비슷하다. 예술가 뿐만 아니라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예쁘지 않기 때문에 더 아름답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처음에 만든 것이 거칠지만 그 안에 생생한 창조적인 생명감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때로는 그것 더 감동을 주고 아름답다. 순수한 에너지가 있다."

    아름다움은 잘 다듬어진 원숙함보다는 생생한 생명력과 에너지에서 나온다는 얘기이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그 사람의 인생 체험, 즉 직접 체험과 간접 체험을 종합적으로 되살린다는 뜻이다. 마음 속에 있는 창조적인 원천과 어떻게 접속할 수 있을까 하고 그 길을 찾아보는 것이다.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의 하나로 생각하면 된다."

    여기서 조형어법이 이야기가 나온다. 자신의 체험을 자신의 조형어법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나도 가끔 무엇인가를 창조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그것을 어떻게 분출해야 할 지 모르고 우겨넣고 있는데, 미술을 통해서 표현하면 굉장히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림 그리기나 만들기 등을 해볼까 싶다.

    미술은 미술가들만의 장난이라고만 생각했지만 창조의 과정을 살짝 엿보니 조금은 가까워진 느낌이다. 이 책을 보면 메모지를 갖고 다니면서 틈틈히 그림을 끄적이는 것부터 창조적인 활동은 시작할 수 있다고 했다. 심심할 때 낙서하면서 나의 창조성을 끄집어내야겠다. 그렇게 보면, 교실 벽이나 책상, 교과서 등에 낙서하는 아이들이 나보다 더 창조적인 활동을 하는데, 이 놈들을 혼내줘야 할 지 창조성을 발휘하게 놔두어야 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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