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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 10] 오크밸리바람의 시선/스키/보드 2025. 1. 22. 08:52
좀 부지런을 떨어서 8시 20분에 도착했다. 중간에 김밥 사서 먹었고 장비 챙겨서 올라가니 딱 9시다. 10시까 사람이 거의 없어서 카빙 미들턴을 신나게 했다.
이번 시즌부터 인터콤을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핸드폰 음악을 들으면서 타고 있다. 그래서 가지고 있는 음악 파일들을 열심히 다운 받아서 즐겁게 듣고 있는데, 한 가지 문제가 바인딩을 채우려고 숙이면 볼륨이 마음대로 움직여서 상의 가슴 주머니로 옮겼다.
그러다 문제가 생겼다. 10시 20분 정도에 정상에서 바인딩 채우려고 했는데 토스트랩이 없다. 볼트가 빠진 것이다. 리프트 내린 곳에서 내가 스케이팅한 곳을 거슬러 걸어가면서 봐도 없었고 있는 바인딩을 채우고 리프트가 슬로프 위를 지나갈 때의 슬로프를 살펴봐도 없었다. 리프트 턉승장에서 토스트랩을 발견했다. 그러나 볼트는 없었다. 색깔도 흰색이라 눈에 띄지 않았고 사람들이 스키나 보드로 쓸면서 가기 때문에 남아 있을 리가 없었다.
가능한 방법은 네 가지다. 이전 바인딩의 토스트랩의 볼트를 끼우는 것, 인터넷에서 부품을 주문하는 것, 없으면 비슷한 볼트를 주문하는 것, 마지막으로 이전 바인딩의 토스트랩으로 바꾸는 것이다. 이전 바인딩을 쓸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래도 쓸모가 있을 것 같다.
토스트랩 잃어버려서 10시 40분부터 30분 쉬었다. 그리고 다시 탔는데, 바인딩 부품을 잃어버려서 약간 체념한 마음으로 설렁설렁, 대충대충 힘 빼고 타니까 더 잘 타진다. 팔 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그냥 팔도 축 늘어뜨리고 하체만 중심을 잡는 것만 신경쓰고 탔더니 내가 바라는 이상적인 턴이 그려진다. 토턴도 잘 돌고, 힐턴도 빠지지 않는다.
12시까지 타다 돌아왔다. 다음 번에는 힘 빼고 미들턴만 탈 것 같다. 빨리 바인딩 부품을 교체해야겠다.
집에 와서 이전 바인딩을 보니까 예전에도 똑같은 볼트를 잃어버려서 인터넷으로 구입한 볼트가 박혀 있었다. 그래서 집안 공구함을 뒤져 보니 그 때 샀던 볼트들이 아주 많이 남아 있어서 그것을 끼웠더니 딱 맞는다. 그렇게 간단하게 해결되었다. 그 때 샀던 볼트들을 다시 쓸 줄 몰랐는데 이렇게 쓰게 되다니 재미있었다. 이제 신나게 타는 것만 남았다.'바람의 시선 > 스키/보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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