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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38] 각별한 당신: 다양하지만 다양하지 않은 느낌...행간의 접속/에세이/인물 2024. 9. 8. 21:24
책이릉: 각별한 당신
곁이름: 오랫동안 자기답게 살아온 사람들
지은이: 김종철
펴낸곳: 사이드웨이
펴낸때: 2022.05.
한겨레 신문 논설위원으로서 여러 인물들을 인터뷰한 글을 모아서 책으로 낸 것이다. 이슈가 된 사건들의 주인공들도 있고, 좀 유명한 사람도 있고,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를 안고 있는 보통 사람들도 있다. 신문 인터뷰 글이라서 그런지 호흡이 길지 않고, 질문들이 직접적이라서 인물들을 총체적으로 보여주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다양한 계층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딘가에서 본 듯한, 어디서 들어본 듯한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 같아서 신선한 느낌은 없었다.그래도 인상적인 사람은 달시 파켓이라는 외국인이다. 이 사람은 러시아어를 전공한 사람인데, 영어 강사 일을 위해 한국에 처음 왔다. 한국어와 문화를 배우기 위해 한국 영화를 봤는데, 한국 영화의 에너지에 빠지게 되어서 한국 영화를 소개하는 웹사이틀 개설하고 운영하였다. 외국인들 사이에서 이 사이트가 인기를 끌었고, 영국의 영화 잡지에 한국 영화에 대한 글을 제의 받았고, 국내 잡지에도 기고를 하면서 영화 평론가가 되었다. 이후 독립영화에도 관심을 갖게 되어 독립영화를 대상으로 한 들꽃영화상을 만들어서 매년 시상을 한다고 한다. 개인이, 그것도 외국인이.... 정말 대단하다. 그러면서 자신의 인생 행로가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면서 이렇게 말한다.
영화 일을 한다는 꿈이나 계획이 전혀 없었는데 타이밍이 맞았고,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인생은 원래 예측이 불가능하잖아요. 아들에게도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하라고 얘기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공부하고 기회가 생기면 뭐든 해보라고 권해요. 목표 지향적인 삶이 성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목표만 좇으면 목표를 달성해도 별로 행복하지 않을거거든요. 미래보다는 현재의 삶에 충실하는 게 더 좋다고 봐요.
이 사람 좀 멋있는 사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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