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유럽 여행을 가기 위한 유럽 이해 작업으로 유럽사에 관한 책을 읽고 있다. 이 책은 총 4권으로 되어 있는데, 1권은 고대, 2권은 중세와 르네상스, 3권은 근대, 4권은 현대이다. 아직 1권과 2권 밖에 읽지못했다.
처음에 1권을 잡았을 때에는 교과서 같은 느낌이 들었고, 지금도 그 느낌은 유효하다. 그래도 시험을 보지는 않으니까 완전히 교과서 같지는 않다. 내가 잘 모르고 있던 분분들, 어렴풋이 알고 있던 부분들에 대해서 알려줄 때에는 흥미로웠다.
1권은 고대 문명, 그리스, 로마, 기독교 등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1권에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그리스의 부분이었다. 그리스의 공화정과 도시국가들의 번영과 쇠퇴, 그들의 신화와 건축, 그리고 철학 등이 흥미로웠다. 무엇보다도 강력한 지도자들이 없이 민주적인 방식으로 정치가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읽을 때에는 일어난 지금의 중동 지방의 문화적 저력도 대단한데 우리가 너무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2권은 중세와 르네상스인데, 요새 영화로 만들어진 베오울프 얘기가 북유럽의 영웅 서사시였다는 사실이 흥미로웠고, 북유럽의 문화가 약간 어두우면서도 기괴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책을 읽다보니까 이 책에서 언급하지 않고 있는 유럽의 다른 부분(주변부)들은 도대체 그 시대에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궁금했다. 그리스, 로마를 얘기할 때, 북부 유럽과 영국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고,중세를 얘기할 때 동부유럽과 러시아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으며, 르네상스를 얘기할 때 그리스와 발칸반도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역사의 중심에 서지 않은 역사의 변두리가 궁금해졌다. 분명히 그 곳에서도 사람들이 있었고, 나름의 문화가 있었을텐데,그들의 이야기는 왜 소외된 것일까? 추측하건대 기록과 유적, 유물이 없어서가 아닐까 싶다. 아니면 현재 힘이 없던가....
솔직히 책 내용을 다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관련된 내용을 다른 방식으로 피드백 받아서 내용들을 최대한 잊어버리지 않고, 잡아두고 싶다. 이제 『
서양 문화의 역사 3, 4』를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