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클로져』를 보았다. 사진작가, 의사, 기자, 스트립 댄서 등 4명의 엇갈리는 사랑을 그린 연극이다. 처음에는 기자와 스트립 댄서의 사랑,동시에 의사와 사진작가의 사랑, 이어서 기자와 사진작가의 사랑, 동시에 의사와 스트립댄서의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이 연극에서 내가 인상적으로 받아들인 것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남자들의 속마음이고, 또 하나는 소통의 부재였다.
1. 남자들의 속마음
이 연극에서 남자들은 섹스만을 생각하고, 여자에 대한 강한 소유의식을 드러낸다. 그래서 자신의 여자가 다른 남자에게 간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더 엄밀히 말하면 자신의 여자가 다른 남자와 섹스를 했다는 것에 대해 심한 상실감을 느낀다. 그리고, 그 여자에 대해서 자신이 갖고 있는 감정을 사랑이라고 말한다. 그 여자가 자신에게 없으면 보고 싶고, 자꾸 생각나고 가슴이 마구 뛰니까...
이러한 부분들을 너무 직설적으로 표현하다보니 한 두 장면은 받아들일 수 있어도 너무 많은 장면에서 표현될 때에는 거부감이 들기도 하였다.
2. 소통의 부재: 나와 다른 너의 사랑
여자들이 바라는 사랑은 남자들이 자신을 소유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남자들은 소유물로 여기고,섹스에만 집착하게 되어여자가 바라는 사랑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여자들은 좀더 친밀한 관계를추구했지만 항상 어긋나고, 변해버리는 남자들에게 환멸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이 연극에서 여자의 사랑은 구체적으로 표현되지는 않았고, 단지 남자의 사랑은 아니라는 것만을 보여주었다.
이 연극이 나름대로 흥행을 했다는데, 내 정서는 아닌 것 같다. 솔직한 남자들의 마음을 숨기고 싶은 마음에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솔직함 하나만으로 연극을 끌고 갈 수는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