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컬 『사랑하면 춤을 춰라』를 봤다. 뮤지컬이 아닌 댄스컬은 음악보다는 춤에 더 비중을 둔다는 얘기고, 서사적인 요소는 별로 없고, 주로 다이나믹한 댄스로 서사를 보완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발레나 무용극하고도 크게 다른 것 같지는 않다. 다른 점이 있다면 춤의 장르가 다양하고 대중적이라는 점이다.
서사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춤이 나타내는 것이 있으려면 어떻게든 이야기가 있는 것이 좋으니까. 이야기는 사람이 태어나서 자라는 삶의 모습이다. 아빠 몸 속의 정자에서부터 수정, 어린 시절, 청소년기, 청년기의 모습을 순차적으로 그린다. 그게 1부다. 2부에서는 청년기의 모습을 강조하여 댄서가 꿈인 청년의 삶을 그리고 있다. 춤을 추는 꿈을 꾸고, 일상생활에서 춤의 영감을 얻고, 사랑을 하고, 방황을 하다가 결국 진정한 춤꾼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생소한 장르지만, 그냥 다이나믹하고 열정적인 춤의 무대를 즐기면 된다. 서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춤이 중요
하니까. 텔레비젼에서 보는 화려한 춤이 내 눈 앞에서 펼쳐지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기도 했다. 특히 춤을 추면서 춤꾼들이 쏟아내는 땀방울들은 정말 뜨겁게 느껴졌다.
보면서 한 가지 걱정스럽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한 것은 이 댄스컬팀이 이 장르를 어떻게 발전시키느냐 하는 것이다. 댄스 중심의 극(?)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이 한 편에서 거의 보여준 것 같은데, 다음에는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 하는 것이다.
이 팀의 다음 공연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