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맘마미아』를 보았다. 아바의 음악을 사용하여 만든 뮤지컬이었다. 아빠가 누군지 모른 채 엄마와 살던 여자가 자신의 결혼식을 앞두고 엄마의 일기에 나오는 아빠로 추정되는 세 남자를 초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엄마의 사랑과 세 남자의 사랑이 간간히 나오고, 그 가운데에서 아직도 혼란스러워 하는 엄마는 여자로서의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리고 결혼을 앞둔 남녀가 자신의 결정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하는 모습도 나오면서 둘의 결혼은 이루어지지 않지만 시간을 두고 사랑하면서 결혼을 준비하는 마무리를 만들었다. 이 부분이 예측을 깨는 부분이었다. 두 사람이 사랑에는 확신을 하지만 너무 이른 결혼에는 주저하는 부분, 그래서 결혼을 깨고(사실은 미루고) 다시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는 부분은 참신했다. 엄마가 세 명 중 하나와 맺어지는 것은 너무 상투적이었고...뮤지컬이란 장르 자체가 탄탄한 내러티브로 주제를 전달하는 장르가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흥미로운 설정과 약간 예상을 비껴가는 센스는 좋았다.
춤도 역시 여러 명의 출연진이 역동적인 군무를 추는 장면들은 짜릿함을 선사해주었다. 음악은 아바 음악을 사용했는데, 영어 가사에 익숙해 있어서 그런지 한국어로 부르는 것이 듣기에는 낯선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우리 배우들이 한국어로 대사를 하고, 영어로노래하는 것은 더어색했겠지만.... 무슨 말이냐하면 분위기가 고조되면서아는 노래들을 반가운 마음에 따라 부르고 싶었지만 번역된 가사는 모르니까 약간 답답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가수들의 노래 실력은 훌륭했다.
오랜만의 뮤지컬 관람이 생활의 활력이 되었고, 오랜만에 아바 음악을 들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