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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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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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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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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근(강달고), 한가인(김유나), 이종혁(석희정), 박시은(이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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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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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깽』도 잘 보았다. 배우 양동근과 연출 박성수의 냄새가 물씬 흐르는 이야기였다. 사실 내러티브 자체는 별로 힘이 없었다. 조직을 배신한 양동근이 착하게 산다는 것이 중심 이야기인데, 이것만으로는 극을 이끌어가기도 힘들고, 관심을 끌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양동근이 주는 어눌한 매력과 한가인과의 진실한 사랑이 극의 분위기를 밝게 가져가면서 주목을 끌 수 있었다.
한가인의 매력은 말로 하지 못할 것 같다. 전에도 예쁜 줄 알았지만, 드라마 속에서 그 매력을 충분히 드러낼 수 있었다. 그리고, 쓰리 역의 연기자의 발굴도 관심을 끌었다. 양동근을 괴롭히는 반동적인 인물로서 악랄하고, 비열한 악역을 200% 소화해서 시청자의 분노와 혐오를 일으킨 점은 대단한 수확이다. 그 놈 그림자만 봐도정말 그런 나쁜 놈은 쳐죽여야 한다는 말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열연을 보여주었다.
기억에 남는 대사는 양동근이 한가인에게 고백할 때, "나의 꿈은 너"라는 대사이다. 사실 자신의 꿈이라면 거창할 수도 있고, 소박할 수 있고, 다양할 수 있는데, 자신의 꿈이 어느 대상이라는 것이 좀 특이했고, 무엇보다도 나의 꿈과도 너무 똑같았다. 사랑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사랑을 이루고 싶은 마음에 다른 것들을 생각할 수 없는 그 상황을 잘 표현했다.
마지막 엔딩 장면은 정말 신선했고, 풋풋했다. 환상적인 분위기는 외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도 있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큼한 장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