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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 |
감독 |
이준익 (2005 / 한국) |
출연 |
감우성, 정진영, 이준기, 강성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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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왕의 남자』를 보았다. 나에게는 알 수 없는 반골기질이 있어서 남들이 다 좋다는 것은 웬지 하기 싫고, 남들이 다 보는 것은 보지 않는 그런 경향이 있지만, 시간도 남고 해서 조조로 봤다. 결론은 『실미도』보다 훨씬 우수하다는 것이었다. 『실미도』의 과장된 감정과 쓸데없는 진지함이 어떻게 1000만을 넘었는지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는데 반해 『왕의 남자』 1200만 돌파는 충분히 타당한 결과였다.
무엇보다 탄탄한 이야기 구조가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영화의 이야기들이 모두 이유가 있었으며 흐름은 자연스러웠고, 관객들은 수긍했다. 도대체 제가 저기서 왜 저러냐는 생각이 들지 않았으니 말이다.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났다. 감우성, 정진영, 이준기와 유해진 등의 연기는 말 그대로 광대 그 자체였다. 이준기의 연기는 정말로 여성적인 광대였다. 일부러 남자라고 의식해야 남자로 여겨질만큼 여성적인 몸짓과 표정들이 압권을 이루었다. 그리고 미술과 의상들도 작품의 격을 높여주었다. 칙칙한 사극이 아니라 색감 있는 사극으로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역시 마지막 장면이었다. 다시 태어나면 광대로 살겠다는 두 광대의 혼신의 몸짓은 감동을 주었다. 오랜만에 극장에서 눈물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