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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
감독 |
스티븐 스필버그 (2005 / 미국) |
출연 |
에릭 바나, 다니엘 크레이그, 시아란 힌즈, 마티유 카소비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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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의 『뮌헨』을 보았다.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이스라엘 선수단을 살해한 검은 9월단에 대한 복수를하는 이스라엘 암살팀이 주인공이 목표인물을 하나하나 찾아가면서 제거해 나가다가 어느덧 자신들도 누군가의 복수의 대상이 되어 평화와는 거리가 멀어진다는 얘기이다.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가 관객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영화다. 실화에 바탕을 둔 이야기라는 것도 관객을 긴장과 충격 속에 가둬두는 역할을 하였다.
뮌헨 올림픽의 인질극 장면은 다큐멘타리를 보는 듯한 현장감을 주어서 인상적이었다.
또하나 인상적인 장면은 주인공이 부엌 인테리어 가게 앞에서 부엌을 꿈꾸는 장면이다. 주인공은 근사한 부엌을 꿈꾼다. 주인공은 요리를 잘 하는데, 요리를 잘 할 수 있게 하는 그 부엌에서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서 요리를 하는 것을 꿈꾸는 것이다. 결국 그가 꿈꾸는 것은 사랑하는 가족들이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런 것을 꿈꾸는 그가 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가족을 파괴하고 그럼으로써 자신의 가족이 파괴되는 것이다. 그가 바라는 것과는 완전히 반대의 결과를 가져오는 것에 대해서 주인공은 갈등하게 되는 것이다.
조명과 색감이 영화의 분위기를 만들기도 한다. 전체적인 색감은 회색이 지배하여 런던의 흐린 날씨, 뉴욕의 을씨년스러움 등이 영화의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있다. 간간히 따뜻한 햇빛이 나오기는 하지만 영화 전체를 지배하지는 않고 약간 풀어주는 기능을 할 뿐이다. 실내의 조명들도 주인공의 고뇌를 심화주는 역할을 한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이 목표인물을 제거함에 따라 반대편이 보복 테러를 하는 것을 보도하는 텔레비전 뉴스 장면이 나오는데 세상에 70년대에 중동에서 그렇게 많은 테러들이 그렇게 무차별적으로 일어났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특히 아테네 공항에서의 테러 뉴스는 충격적이었다.
또하나 충격적인 것은 레바논의 베이루트가 이스라엘 모사드가 그렇게 쉽게 침투하여 그렇게 쉽게 보복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그렇게 허술한 곳이었다는 사실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런 곳에 사는 사람들은 일상적인 생활이 어떻게 가능할까 의문이 들었고, 정말 지옥이 따로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요새 이라크나 중동에서 벌어지는 각종 테러들도 우리에게는 한 토막의 뉴스로 다뤄지고 다시잊혀진다는 사실이 테러가 끊이지 않고 9`11테러와 같은 엄청난 테러들이 일어나는 이유인 것도 같다. 세상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폭탄테러를 한다는데 세상 사람들은 테러가 일상화되어 걱정은 하지만 관심은 없으니 말이다.
드는생각 중의 하나는 정보요원이나 암살요원들이 실제로 세상에 없는듯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어느정도는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것이다. 수많은 영화나 뮤직비디오에서는 킬러들이 낭만적으로 나오기도 하지만 그들이 그렇게 낭만적이지는 않다 하더라도 적어도 세상 어딘가에는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다.
세상의 평화는 요원하기만 한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