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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25] 가짜 모범생: 엄마는 왜 그랬을까?행간의 접속/문학 2024. 5. 16. 00:03
책이름: 가짜 모범생
지은이: 손현주
펴낸곳: 특별한 서재
펴낸때: 2021.10.
어머니의 지나친 간섭으로 고통받는 자식의 모습을 그린 청소년 장편소설이다.
선휘는 쌍둥이 형인 건휘인 함께 전교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내지만, 항상 2등을 한다. 쌍둥이 형제는 엄마의 치밀한 계획 아래 모범생의 코스를 밟으면서 순응하지만 내면으로는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러한 모습이 형에게는 분노조절 장애로 나타나내고, 형은 농구 시합에서 흥분하여 상대 학생의 목을 조르는 등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 때마다 엄마는 온갖 방법으로 사건을 수습하고, 때로는 동생을 형의 대타로 내보내기도 한다. 그 때 선휘는 이런 것까지 형을 위해서 해야 하는지에 대해 갈등하지만 순응한다.
형에게 많은 것을 강요하는 엄마의 태도에 결국 형은 자살하게 되고, 선휘도 그 이후로 엄마와 대립한다. 그 결과 콜라 중독과 우울증 등을 앓게 되지만 이러한 것들이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못함을 깨닫고, 형과는 다른 방식으로 엄마의 간섭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친다. 여자 친구의 도움으로 마음의 안정을 찾고, 가출 청소년들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이 가진 것이 무엇인지를 확인하면서 진정한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해 학교를 휴학하고 세계일주 배낭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소설은 마무리된다.
자식에 대한 엄마의 태도가 정말 이런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지나치게 묘사되고 있는데, 뉴스를 보면 별별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런 엄마가 없으리란 보장도 못할 것 같다. 철저하게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 선휘에게 감정이 몰입이 되어 엄마의 생각이나 입장이 전혀 고려되지 않아서 엄마가 왜 그렇게까지 자식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는지에 대한 서사가 부족해서 소설 속 상황을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데에는 아쉬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 나도 기성세대라고, 부모 세대라고 자식들의 마음보다는 부모의 마음도 함께 고려하게 되는 것 같다.
과거의 사건들이 현재의 사건 중간중간에 끼워들어가 있어서 약간씩 시간을 왔다갔다 해야 하는 점이 신경쓰이기는 하지만 그 점이 이 이야기를 더 입체적으로 만들고 하나의 주제를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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