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44] 그녀석 덕분에: 파격적이고 황당해서 인상적인 결말이 신선하다행간의 접속/문학 2023. 9. 16. 15:38
책이름: 그녀석 덕분에
지은이: 이경혜
펴낸곳: 바람의아이들
펴낸때: 2011.3.
청소년들의 사랑, 고민, 꿈을 담은 소설들을 담은 작품이다.
「그녀석 덕분에」는 바퀴벌레가 내 모습으로 나타나서 내 자리를 빼앗지만 오히려 내가 누군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결정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결정은 바퀴벌레에게 내 삶을 넘기고 여자친구와 함께 돌아다니며 음악을 하는 새로운 삶을 사는 것으로 나타난다. 파격적인 결말이 인상적이고 황당하지만 신선하다.
무엇보다 전개가 빠르다. 바퀴벌레 여자친구가 희진을 대신해서 희진과 공연 준비하는 과정이나 대회에서 1등하고 문화회관에서 공연하는 과정들이 다 빠르다. 무엇보다도 마지막 결말은 가장 빠르다. 바퀴벌레들을 내쫓고 다시 원래의 삶으로 살지, 바퀴벌레들한테 자신의 삶을 맡기고 새로운 삶으로 살지 결정해야 하는 순간에 문제를 제시하자마자 바로 결정하고 실행하고 끝난다. 고뇌나 갈등이 그렇게 길지 않다. 앞부분에 바퀴가 나타나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것과 비교하면 균형이 안 맞는 것 같다.주인공이 드럼을 치는 친구라서 음악 얘기도 많이 나오고 음악에 대한 묘사도 많이 나온다. 특히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얘기가 많다. 이 작품 외에도 같이 수록된 다른 작품에서도 음악 얘기는 꼭 나온다. 작가가 음악을 아주 많이 듣는 사람인 것 같다.
이밖에 다른 작품들은 고민하고 생각하고 끝난다. 실행은 많지 않다. 그건 또 아쉽다. 청소년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작품이다.'행간의 접속 > 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47, 48] 신의 궤도1, 2: 우주적 상상의 카타르시스 (0) 2023.10.07 [책 46] 첫 숨: 세계는 참신하데 스토리는 어렵다 (0) 2023.09.28 [책 43] 종의 기원담: 몇 백만 년 후 로봇의 문명에서 인간은... (0) 2023.09.12 [책 42] 순례 주택: 삶의 문제는 디테일하게 다가온다 (0) 2023.09.08 [책 40] 다섯 번째 감각: 근본적인 상상력 (0) 2023.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