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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화 터치: 새로운 완벽함
    일상의 발견 2023. 8. 30. 16:17

    동료의 추천으로 아다치 미츠루의 일본 야구 만화 터치를 봤다.

     

    우에스기 카즈야는 중학교 때부터 야구를 잘 해서 모두로부터 인정받고 있지만, 쌍둥이 형인 우에스기 타즈야는 별다르게 하는 것도 없이 빈둥거리기만 한다. 이 둘 사이에 이웃집에 살면서 항상 이들을 응원하는 소꿉친구 아사쿠라 미나미가 있다. 메이세이중학교를 졸업하고, 메이세이고등학교로 진학한 후에 카즈야는 1학년이지만 팀의 에이스로서 갑자원 지역 예선 결승까지 이끌지만 결승전 날 교통사고로 죽는다. 타즈야는 방황 끝에 동생의 뜻을 이어받아 복싱부에서 야구부로 소속을 바꾸고, 2년의 노력 끝에 갑자원에 출전하게 되고, 우승까지 한다.

     

    이 가운데에서 카즈야가 살아있을 때에는 삼각관계도 있는데, 카즈야는 미나미에게 마음을 보여주고, 미나미는 타즈야에게 마음을 보여주고, 타즈야는 이래도 되는가 싶다라는 정도의 마음을 갖는다. 특히 타즈야와 미나미가 첫 키스 하는 장면은 독자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한 명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서로의 마음들을 꼭꼭 숨기고 어떻게 상처주지 않으면서 관계가 벌어지지 않으면서 조마조마하는데 작가는 이런 마음들을 쿨하게 열어놓도록 만든다. 서로 말하지 않아도, 숨기려 해도 마음을 알 수 있으니까 부정하지 않고 인정하는 것이다. 카즈야는 미나미의 마음이 타즈야에게 가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미나미를 위해 갑자원을 가겠다고 하면서 그 때 다시 고백하겠다고 한다. 타즈야와 미나미도 이런 상황을 불편해하지 않고 그렇다면 열심히 하자고 하면서 열정적으로 자신의 할 일들에 임한다. 너무 건강하고 매력적인 인물들이다.

     

    타즈야의 성격이 인상적인데, 자유로우면서도 진지할 때에는 진지하고, 그렇다고 집착하지 않는 면모가 매력적이다. 완벽하지 않으면서도 완벽한 인물이라고 할까? 카즈야처럼 완벽한 사람은 카리스마나 아우라가 있어서 접근하기 힘든데, 타즈야는 그런 것은 없지만 접근할 수 있는 여지를 주면서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어서 그게 더 완벽한 모습인 것 같다. 인간성까지 갖춘 완벽함. 이런 게 새로운 완벽함인 것 같다. 

     

    그리고 드는  생각은 부럽다는 것. 미나미 같은 소꿉친구와 꽁냥꽁냥하는 것. 내가 이 작품을 중고등학교 때 봤으면 더 많이 설렜을 것 같다. 

     

    일본의 중고등학교 서클 문화가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그리고 30년이 지난 지금도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야구부 매니저가 합숙할 때, 밥하고 빨래하고, 마사지하고, 공 닦고 하는 것들이 정말로 그런지 의아스럽다. 그런 뒷바라지를 여학생에게 시키다니.... 그 여학생 부모님은 섭섭할 것 같다. 남의 집 귀한 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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