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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2] 재인, 재욱, 재훈: 구조자들의 데면데면함
    행간의 접속/문학 2022. 2. 21. 21:44

    책이름: 재인, 재욱, 재훈
    지은이: 정세랑
    펴낸곳: 은행나무
    펴낸때: 2014. 12.

    삼남매의 이야기이다. 삼남매의 각자 이야기이다. 삼남매가 앞부분에 함께 여행하는 장면에서만 섞여있을 뿐이고 각자의 삶을 그리고 있다. 재인은 대전의 연구소에서, 재욱은 중동의 플랜트 건설 현장에서, 재훈은 미국 조지아의 농장에서 보내는데, 각자의 환경과 상황과 일이 다르니까 서로 관계가 없을 것 같지만 그렇다고 아주 일관성 없는 것은 아니다.

    세 사람을 관통하는 일관성은 갑자기 부여받은 초능력으로 어렵게, 어렵게 누군가를 구한다는 것이다. 보통 초능력을 얻으면 쉽게, 쉽게 위기를 벗어나고 해결하는데 이들의 초능력은 너무 사소해서 문제를 다 해결할 정도는 아니다.

     

    재인은 손톱의 강도가 세지는 초능력을 갖는다. 어느날 손톱을 깎으려는데, 손톱깎이들이 모두 부러질 정도로 강해서 깎지 못한다. 그러다가 택배가 왔는데, 거기에는 손톱깎이가 들어있었고, 그것으로는 손톱을 깎을 수 있었다. 그러던 중 자신의 손톱을 소재로 한 개인 연구를 하고, 1차적으로 스토킹을 당하는 동료를 구해주고, 2차적으로는 베란다에서 추락하는 어머니를 구한다. 떨어지는 어머니를 잡고, 같이 떨어지면서 손톱으로 아파트 벽을 긁어서 추락 속도를 늦춰서 간신히 살아난다. 

     

    재욱은 시야가 빨개지는 능력이 생겼는데, 뭔가가 잘못 되는 경우에 그런 현상이 일어났다. 그리고 택배로 레이저 포인터를 받았다. 그리고 그것을 사막의 하늘에다 쏘고는 했다. 그러던 어느날 시야가 빨개지면서 무슨 큰 일이 났다는 것을 직감하고 사막으로 갔다가 어딘가로부터 도망쳐 나온 여자 아이 둘을 만나 그들을 구해준다. 회사에는 휴가를 받아서 큰 도시의 북유럽 대사관에 아이들을 넘긴다. 북유럽 어느 나라의 대사는 인권 대사로 유명한 사람이라서 그 사람의 도움을 받았다. 

     

    재훈은 엘레베이터를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그러나 남부의 시골인 조지아에는 엘레베이터가 별로 없었다. 미식축구 선수의 부상으로 우연찮게 미식축구팀에 들어갔고, 거기서 친구들로부터 인정을 받아 어렵게 친구들을 사귀었다. 그러다 독버섯을 먹고 환각 상태에 빠진 사람들이 총을 들고 학교로 들어온 것을 보았고, 친구들을 식당 조리실의 엘레베이터로 피신시켜 그들을 구한다. 

     

    이 삼남매에게 구조를 받은 사람들한테는 인생의 방향을 크게 바꾼 큰 사건이었고, 삼남매들에게도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큰 경험들이었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크게 내세우지도, 그렇다고 아주 없던 것처럼 취급하지도 않고, 무던하게 여긴다. 남매들이 겪은 일들은 환타지 같고, 현실성이 없는데, 남매들의 관계가 보여주는 데면데면함과 무심함은 현실적이라서 재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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