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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47] 꼴찌들이 떴다!: 훈훈한 마무리가 오글거림행간의 접속/문학 2021. 8. 22. 21:04
책이름: 꼴찌들이 떴다!
지은이: 양호문
펴낸곳: 비료소
펴낸때: 2008.12.
공고 3학년생 4명이 실습을 나간 이야기이다. 가정, 학교,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이들이 실습을 나가서 마을이 변하는 데에 한 축이 되는 과정에서 성장하는 이야기이다.
재웅, 기준, 호철, 성민은 실습을 나갔지만 전공과는 상관없는 송전탑 공사장에 투입된다. 처음에는 너무 힘들어서 탈출하려고 했지만 실패하고, 이후 일이 손에 익고, 급여에 대한 마음도 있어서 일을 계속한다. 폭우로 마을이 피해를 입자 마을 사람들은 송전탑 공사 때문에 피해가 커졌다고 하면서 진입로를 차단하고 아이들은 마을 편에 선다. 회사는 조직폭력배를 고용하여 이에 맞서고 아이들은 사장을 직접 찾아가서 이 사실을 알리고 바로 잡도록 요구한다. 사장은 기업 윤리를 강조하면서 일을 잘못 추진한 전무와 김과장을 질책하고 비리를 조사하도록 한다. 마을 할머니가 노환으로 죽자 갈등을 겪었던 회사 사람들과 마을 사람들이 이를 계기로 화해를 한다.
실습 현장의 모습이 그대로 잘 드러났고, 사건 전개도 빠르다. 아이들이 사장실을 찾아간다는 설정이 좀 비현실적인 것 같지만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는 인물들의 특성을 생각하면 그렇게 가능성이 없는 것 같지도 않다. 양대리에 대한 관점이 처음에는 부정적이었다가 긍정적으로 변하게 되는데, 이 부분도 약간은 자연스럽지 않다. 변화의 계기는 없이 원래 이런 사람이었다고 주변 인물의 진술로 변화를 보여주어서 뭔가 잘 맞지 않는 느낌이었다.
특히 마지막 모두가 하나되는 훈훈한 마무리는 너무 훈훈해서 살짝 오글거리기도 했다. 뭔가 여운이 있어야 하는데..... 그나마 더덕 도둑을 잡았을 것이라는 암시와 경찰차가 들어오는 장면에서 소설이 끝나기 때문에 여운이 있기는 한데, 큰 흐름에 영향을 주는 여운이 아니라서 살짝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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