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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33] 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말 하고 싶어요: 헌법은 우리 편행간의 접속/사회 2021. 6. 25. 09:07
책이름: 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말 하고 싶어요
곁이름: 김제동의 헌법 독후감
지은이: 김제동
펴낸곳: 나무의마음
펴낸때: 2018.09.
헌법을 읽고 난 후의 독후감이라고 한다. 헌법도 책이니까 독후감이 있을 수 있겠다. 그런데 독후감이라고 붙일 만큼 읽고 난 후의 느낌이라는 것이 있을까 싶은데, 읽어보니까 독후감이라고 할 만하다.
지은이가 얘기한 것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헌법은 국가의 편이 아니라 국민의 편에서 국민을 지켜주기 위한 법"이라는 얘기였다. 국민이 해야 하는 것은 납세와 국방의 의무에 대한 조항 뿐이고, 나머지는 다 국가가 국민을 위해서 해야 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라는것이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지금까지 현실화되지 못한 것들이 많이 있다고 하면서 우리가 헌법을 읽으면서 이런 것들이 현실화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읽으면서 김제동이 토크쇼에서 말하는 것처럼 글을 써서 편하게 느껴졌고, 그냥 토크쇼 방송을 보는 것 같았다. 단지 말로 했으면 더 잘 와닿았을 농담들이 글로 쓰니까 약간 어색한 느낌, 썰렁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말로 전해지는 느낌을 온전히 글로 담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았다. 말을 워낙 잘 하는 사람이다 보니.....
제목이 좀 긴데, '김제동' 하면 사람들이 갖고 있는 좌파의 마이크라는 선입견이 있어서 자신이 어떤 말이나 글로 표현을 하면 그대로 전달되지 않고 곡해되거나 비난을 받는 경우들이 많아서 자신을 한껏 낮추고 얘기를 들어달라는 심정 같았다. 그래서 좀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헌법에 대한 내용이라면 이와 관련한 제목을 했으면 좋겠는데, 너무 거리가 멀다. 다른 내용을 담고 있어도 이 제목을 쓸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제4장은 헌법에 대한 얘기는 아니고 자신의 생각을 담은 글이다. 앞 부분의 제1~3장과 일맥상통하는 얘기들이지만 따로 장을 만들어서 떨어뜨리는 것보다는 각 장의 내용들로 녹여서 편집하는 것이 어땠을까 싶다. 아니면 그런 글로 책을 따로 내든가..... 약간 어중간한 느낌이 들었다. 이건 또 뭐지? 하는 느낌.....
또 읽으면서 내가 점점 보수화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전에는 통쾌하게 느끼고 공감했을 얘기들이 약간은 걸리는 느낌이 들고, 불편한 것도 좀 있었다. 요새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하는 행태가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다. 그러면서 내가 이렇게 보수적으로 생각해도 되나 하는 생각도 드는데, 결론은 진영에 나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가치가 정당한 것인가를 따져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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