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책 1] 에이트: 인간만의 공감과 창조적 상상력
    행간의 접속/인문 2020. 1. 6. 07:29

    책이름: 에이트

    곁이름: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법

    지은이: 이지성

    펴낸곳: 차이정원

    펴낸때: 2019.10

    제4차 산업혁명, AI, 인공지능 등 여러 가지 얘기들이 나오는 가운데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것은 인공지능이고, 이 인공지능으로 대부분의 직업들이 대체된다고 할 때 인간은 과연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가 우리의 고민이고, 이 책의 고민이다. 이 책에서도 단순노무직이건 전문직이건 예술이건 웬만한 것들은 모두 인공지능이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이 하지 못하는 것을 해야 하는데, 그게 무엇일까?

    그전에 인공지능을 선호하는 것이 바로 인간이라는 사실이 더 충격적이다. 인간 약사보다 인공지능 약사를 선호한다. 이유는 인간보다 더 위생적이고 더 정확하기 때문이다. 결국 인간이 인간을 불신하기 때문에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인공지능이 가질 수 없는 능력으로 공감능력을 뽑았다. 다른 사람에 대해서 공감해주고, 이타주의적인 삶을 사는 것. 마치 예수처럼. 이건 인공지능이 따라 할 수 없으니까..... 그런데 과학기술이 발달하면 이것도 인공지능이 이런 공감과 이타성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가까운 미래는 아니라도 언젠가는.... 아무튼 이 공감능력이 바탕이 된 창조적 상상력도 인공지능이 가질 수 없는 능력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면 청각 장애를 가진 어머니 때문에 가슴 아파하다가 전 세계 청각 장애인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새로운 보청기에 이어 전화기까지 발명하는 벨의 이야기가 있다. 이런 것들은 인공지능이 할 수 없다는 얘기다. 

    그럼 이런 공감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 여덟가지를 제시한다.

    1. 디지털을 차단하라
    2. 나만의 '평생 유치원'을 설립하라
    3. '노잉'을 버려라, '비잉'하고 '두잉'하라
    4. 생각의 전환, '디자인 씽킹'하라
    5. 인간 고유의 능력을 일깨우는 무기, 철학하라
    6. 바라보고, 나누고, 융합하라
    7. 문화인류학적 여행을 경험하라
    8. '나'에서 '너'로, '우리'를 보라

    먼저 디지털을 차단하라는 것은 IT 기기에 중독되지 않고 스스로 절제할 수 있는 사람만이 인공지능의 노예가 되지 않고, 인간다운 독서, 사색, 철학, 예술과 자연을 접하면서 인간적인 교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IT의 소비자가 아닌 창조자의 입장에서 IT 기기를 대하는 것도 나온다. 

    평생유치원을 설립하라는 것은 몬테소리 유치원 교육의 이념을 가져온 것인데, 자유, 몰입, 성취의 가치를 내면화하고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디자인 씽킹하라는 인간 중심의 사고로 새롭게 디자인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디자인 씽킹 전문가가 한국에 와서 디자인 씽킹의 혁신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들을 지적했다.

    1. 부모는 자녀가 안정된 길만 가기를 바라고 자녀는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에게 의존하는, 특유의 가족 문화 때문이다.
    2. 사고가 한국 교육 시스템의 틀 안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3. 자신의 내면에 이미 창의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믿지 않기 때문이다.
    4. 창조적 인재가 되겠다는 절박한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5. 공감과 대화에 기반한 협력 문화가 없기 때문이다.

    너무 뼈아프게 다가오는데 다 맞는 말이다. 

    그리고 철학을 하라는 것은 철학을 지식으로 공부하라는 말이 아니라 철학적 사고를 하라는 것이고, 그 철학적 사고도 철학에만 매몰된 것이 아닌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철학을 하라는 것이다. 철학자이면서 CEO이고, IT 과학자인 존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철학은 인간 고유의 능력인 공감 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을 일깨우는 최고의 도구이다. 그러면서자신 속에 있는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표현하고 함께 공감하는 활동을 통해 철학적인 활동을 할 수 있다. 

    문화인류학적 여행은 수박 겉핥기식의 둘러보기 관광이 아니라 현지인들과 교류하면서 그 지역에 대해서 깊이 있게 이해하고, 경험하고 깨닫는 여행을 말한다. 이런 것은 인공지능은 할 수 없다. 그리고 이런 여행을 통해 공감과 창조적 상상력이 강화될 수 있다.

    읽으면서 지은이가 많이 조사하고, 연구하고, 공부하고, 정리한 것 같다고 느꼈고, 우리의 고민을 정말 명쾌한 언어로 우리에게 풀어주고 있다. 공감되는 것도 있고, 공감되지 않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 공감이 되었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솔직히 더 커졌다. 그리고 해야 할 것들이 참 많다는 것도 느꼈다. 

    마지막으로 철학과 문학, 글쓰기와 사고 등 인문적인 요소들이 미래에 필요하다는 주장은 희망적이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