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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29] 카탈로니아 찬가: 혁명의 순수함과 현실
    행간의 접속/역사 2018. 7. 11. 13:23

    책이름: 카탈로니아 찬가

    지은이: 조지 오웰

    옮긴이: 정영목

    펴낸곳: 민음사

    펴낸때: 2001.05


    조지 오웰이 스페인 내전에 참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이다. 스페인 내전이라고 하면 우리는 혁명으로 수립된 인민정부를 프랑코의 군부가 반란을 일으켜서 발발한 내전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인민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러 나라의 지식인들이 참전했던 것도 알고 있다. 조지 오웰도 이 때 참전한 것이다.


    그러나 그 외에도 인민정부 안에서도 다양한 의견 충돌이 있었고, 이로 인한 내부 분열이 일어났음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인민 정부 안에서는 혁명과 전쟁을 놓고 어떤 것을 먼저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이 갈렸는데, 혁명을 중단하고 전쟁에 몰두하자는 대부분의 좌파 정당, 혁명을 완수하고 전쟁에 승리하자는 통일노동자당, 혁명을 후퇴시키고 전쟁에서 승리하자는 공산당 등으로 분열된다. 그리고 소련의 지원을 업은 공산당이 힘을 갖게 되어 혁명은 후퇴하고 다른 정당들은 탄압을 받는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반란군에 패배하여 프랑코의 독재가 이루어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조지 오웰은 공산당에게 탄압을 받는 편에 있으면서 그들이 억울하게 탄압받고 있음을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쓴 것이다. 


    읽으면서 인민정부의 노동자 군대는 정말 규율이 없는 너무 형편없는 군대처럼 느껴졌다. 계급도 없고, 상하도 없고, 다 평등하다. 상하 간에 명령이 아니라 동지로서의 명령이었다. 너무 이상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 이는 조지 오웰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동지적 믿음과 계급에 대한 충성심에 기초한 자발적인 규율은 생각보다 힘이 있었다. 일상적인 기합이나 학대가 용납되지 않았고, 잘못한 병사에게 동지애의 이름으로 호소하여 나아지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위험한 일에 서로 자원하였다. 결국 중요한 것은 정치적 의식이다. 왜 명령에 복종해야 하는지 이해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런 경험을 통해서 그는 사회주의를 이론이 아닌 실제로 경험하면서 받아들이고 강화하게 된다. 


    그러나 전쟁의 상황은 이런 이상적인 공동체를 용납하지 않았다. 추위와 배고픔, 그리고 다른 세력들과의 갈등 속에서 생존 하나만을 생각하게 만들었고, 결국 탄압을 피해 종전 전에 스페인을 빠져나올 수밖에 없었다.


    느낀 점 하나는 다른 나라의 혁명을 위해 참전하는 사람들의 순수함이다. 그러기가 쉽지 않은데 말이다. 혁명의 국제주의가 팽배했다고 하더라도 이성적으로 받아들이는 것뿐만 아니라 몸으로 받아들이고 실천하는 것이다. 세계시민교육이니 국제이해교육이니 해서 글로벌한 감수성을 갖추게 하고 국제 봉사활동을 하는 것 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정치적인 혁명이다. 피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일에 삶을 바치는 것이다. 투철한 의지가 필요한 일이다.


    읽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스페인 내전의 세부 내용들을 잘 모르니까. 그렇지만 뒤의 해설을 통해서 어느 정도는 이해를 할 수 있었다. 


    다음은 조지 오웰의 '1984'를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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