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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46] 욕망해도 괜찮아: 선을 넓히기
    행간의 접속/에세이/인물 2016. 7. 29. 16:49
    책이름: 욕망해도 괜찮아
    곁이름: 나와 세상을 바꾸는 유쾌한 탈선 프로젝트
    지은이: 김두식
    펴낸곳: 창비
    펴낸때: 2012.05

    욕망과 규범 사이에서 항상 규범을 강조하는 사회 속에서 억눌린 욕망을 위해 조금쯤은 탈선해도 괜찮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주 대단한 탈선도 아니고, 잠깐 나갔다 돌아오는 것..... 지은이 자신도 항상 규범적인 인간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대단한 탈선을 하지는 않았지만 이전과는 서서히 달라져서 조금씩 조금씩 탈선해서 자신의 선을 넓혀가고 있다는 얘기이다.

    문제는 너무 개인적인 얘기를 하다보니 글이 너무 늘어지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지은이의 다른 책에서 봤던 내용이 나오기도 하고, 똑같은 애기를 중언부언하는 느낌이라서 간결하게 얘기하면 별것도 아닌 내용에 사족을 많이 붙여서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 중에서도 인상적인 것 하나는 명문대 출신들은 자신이 명문대를 나왔다고 특별히 누리는 것도 별로 없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명문대 출신이 아닌 이들은 그 밖에 있기 때문에 누리지 못하는 것은 너무나 많다고 말한다. 명문대 출신들은 일상적으로 누리기 때문에 특별하게 느끼지 못하지만 명문대 출신이 아닌 이들은 명문대 출신들의 일상적인 것이 특별한 것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 다음 우리 사회의 희생양 제의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사회적으로 누리지 못하는 것들, 혹은 불평등하거나 불공정한 것들에 대해서 분노가 쌓이면 누군가를 꼭 희생양으로 삼아서 그에게 돌을 던져야만 그 사회적 분노가 가라앉아서 다시 평안하게 돌아가는 것을 말한다. 이 때 돌을 제일 먼저 던지는 이들이 검찰과 기자들이다. 그리고 여론이 뒤따르면서 한 인간이 희생되어 매장당하는 것이다. 결국 사회적 분노를 조절할 수 있는 이성적인 장치가 우리는 없다는 것이다. 근본적으로는 사람들이 불공평, 불공정에 대해서 민감하게 여기고 있는 만큼 이를 해결하려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답답함.....

    마지막으로 중산층의 허위를 얘기한다. 중산층은 자신들은 상류층을 지향하지만 도달할 수 없다. 그러나 상류층이 하는 것을 다 따라하기 위해서 더 열심히 생활하고, 더 열심히 생업전선에서 희생하고 자기 밑의 계층에게도 그러한 규범을 강조한다. 그리고 그런 것을 지키지 않는 다른 중산층이나 하위계층을 비판하고.... 그러면서 자신은 자신의 분수에 맞는, 욕심부리지 않는 선을 지키고 있다고 착각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함으로써 이익을 얻는 것은 상류층이고, 중산층 이하는 서서히 황폐해진다.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위 얘기들이 욕망과 규범 사이의 줄타기와 직접적으로 관련은 없지만 결국은 욕망을 숨기고 규범을 앞세워야 한다는 사회의 모습을 얘기하기 위해서 들고 온 것들이다.

    읽으면서 지은이가 나와 비슷하다는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도 서서히 선을 넓혀야겠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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