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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가족여행 4: 하이원+블루원바람의 시선/가족여행/나들이 2016. 2. 14. 23:00
겨울 가족여행 4번째는 정선 하이원 리조트와 경주 블루원 리조트 방문이다. 하이원 리조트는 아내 친구 가족과 내 대학 동아리 선배네 가족, 우리 가족 3가족이었고, 2월 10일부터 12일까지 있었다. 경주 블루원 리조트는 내 대학 동아리 선배네 2가족과 우리 가족 해서 3가족이었고, 12일부터 14일까지 있었다.
1. 하이원 리조트 첫날
하이원을 방문했지만 숙소는 하이원 콘도가 너무 비싸서 주변에 있는 하이캐슬에서 묵었다. 메이힐스도 비교 대상이었지만 비용 면에서 하이캐슬이 좀 더 저렴해서 거기로 결정했다. 처음에는 1박 2일을 생각했는데, 하이원까지 3시간이 넘게 가는데, 1박만 하고 오는 것은 너무 급하게 갔다 오는 것이라는 의견이 있어서 2박 3일로 갔다 왔다.
아침에 애들 병원에 들려서 출발하니 10시 정도였고, 가는 길에 점심을 먹으려고 했는데, 휴게소는 이제 질려서 국도변에서 먹자고 38번 국도를 타고 가면서 먹을 데를 찾는데 별로 없었다. 일단 38번 국도가 대부분의 구간이 자동차 전용 도로라서 음식점이 잘 안 보였다. 하는 수 없이 석항리라는 곳으로 빠져서 간단하게 먹었는데, 괜찮았다. 마을회관에 붙어있는 밥집이었는데, 불고기와 순두부를 먹었다. 두부를 직접 만들어서 하는 것이라 좋았다. 알아보지 않고 방문한 것치고는 괜찮았던 음식이었다.
점심식사 후에 2시 30분 정도까지 달려서 하이캐슬에 도착했고, 일행들도 비슷하게 도착했다. 숙소에서 짐을 부리고, 하이원 아이스링크에서 스케이트를 타려고 했는데, 입장료+대여료가 1시간에 2만원도 넘었다. 빙질도 별로 좋지도 않은데, 그 돈을 내고 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거기다 7살 이하는 타지도 못한다. 그러면 우리가 데려온 6명 중에서 2명만 탈 수 있고, 나머지 4명은 못 타는 것이다. 거기다 할인도 없다. 결국 스케이트는 포기하고, 눈 장난하다가 뮤지컬 갈라쇼를 보러 갔다.
8개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일부분을 엮어서 오디션을 받고 성공하는 배우의 이야기로 담았다. 그냥 보통이었다. 아주 감동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수준 이하인 것도 아니고.... 소극장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수준의 무대였다. 단지 아이들이 보기에는 좀 지루했을 것 같다. 대략 1시간 정도했는데, 아이들의 한계가 거기까지였다. 더 이상 했으면 아마 아이들이 우루루 나가지 않았을까? 50분 정도 되니까 아이들이 몸이 근질거려서 돌아다니고, 집에 가고 싶다고 하고, 졸고, 그랬으니까 말이다. 보면서 느낀 것은 저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외국이니 배우들은 한국의 강원도 한 구석에 어떻게 오게 되었을까 싶었다. 그들도 뮤지컬 배우의 꿈을 꾸었던 시절이 있었을텐데, 이곳에서 그들은 어떤 생각과 느낌으로 무대에 서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다.
민둥산역 근처의 백숙 집에서 저녁을 먹고 방에서 쉬었다. 아이들은 책도 보고, 술래잡기도 하고, 간식도 먹고, 싸우기도 하면서 신나게 놀았고,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
2. 둘째날
이튿날은 눈썰매장과 수영장을 갔다. 눈썰매장은 2시간권과 4시간권이 있었는데, 9시부터 2시간권을 끊고 11시까지 탈 수 있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딱 40분만 타고, 눈싸움하고, 눈으로 성을 만들고, 피노키오 미끄럼 타고, 화장실 가고, 간식 먹었다. 그나마 날씨가 바람도 불지 않고, 기온도 영상이라서 타기에 좋아서 그만큼 탈 수 있었다.
하이원 눈썰매장은 튜브를 타고 내려가는 곳이었고, 경사도 완만해서 그렇게 무섭지 않았다. 눈썰매를 잘 즐기지 않는 둘째도 5번이나 탔으니 그래도 괜찮은 수준이었다. 첫째는 같이 놀고 싶은 언니가 스키를 타러 가서 흥이 나지 않았는지 제대로 즐기지는 못한 것 같았다. 내년에는 첫째도 스키를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을 정도에 웅진플레이도시에서 5회 강습을 받고, 시즌 시작하면 스키장에서 1회 강습하고, 내가 태워주는 것을 생각해 봐야겠다.
오후에는 수영장을 갔는데, 워터파크가 아니라 말 그대로 수영장이다. 바데풀이 있고, 유아풀이 있고, 레이스풀이 있다. 그게 다다. 그래도 좋았던 것은 실내온도와 수온이었다. 내부가 훈훈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수온도 따끈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거기다 체온 유지실도 좋았고, 선베드도 무료이고.... 2017년 겨울에 하이원에 워터파크 실내가 완공되고, 2018년 여름에 실외까지 완공된다고 하는데, 나름 기대된다. 그 때가 되면 애들도 커서 하루는 스키, 하루는 워터파크를 가는 식으로 일정을 짜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야간에 나는 보드를 타러 갔고, 다른 사람들은 저녁을 먹고 하루를 마감했다.
3. 하이원 셋째날, 울산 첫째날
오전 일정은 태백에 있는 고생대 자연사 박물관 관람이었다. 오전 일정의 후보로 오른 것은 용연동굴, 추추파크 등이 있었는데, 용연동굴은 우리 애들이 깜깜한 곳을 무서워해서, 추추파크는 기차 운행시간에 우리 일정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아서 결국 자연사 박물관으로 갔다.
자연사 박물관이 애들한테 무슨 즐거움을 줄까 싶었는데, 반전은 마지막에 있었다. 관람 코스를 따라 가면 진지한 어른들이나 볼만한 설명과 그림과 전시물들이 있었고, 아이들은 공룡 뼈대 정도에 흥미를 비출 뿐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코스에 아이들을 위한 체험 코너가 있어서 탁본도 뜨고, 크로마토그래피 영상도 찍고, 공룡 자석 퍼즐도 맞추고, 자동차를 타고 영상도 보고, 몰딩(?) 체험도 하는 등 아이들이 활발하게 할 수 있는 것들이 준비되어 있어서 좋았다. 이제 박물관들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식으로 변화해야지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점심을 먹고, 동아리 선배가 있는 울산으로 갔다. 7번 국도를 타고서 울진, 포항, 경주를 거쳐 울산으로 갔고, 거의 저녁이 다 되어서 도착했다.
4. 울산 둘째날
둘째날은 편하게 늦잠 자고 일어나서 점심 먹고, 블루원 리조트 워터파크에 갔다. 주말이라 사람들이 많았고, 훌륭한 시설에 만족스러웠다. 아이들도 언니들과 신나게 놀았다. 선배네 아이들은 초등학생들이라서 부모들의 손이 갈 필요가 없었다. 알아서 놀아라 하고 풀어 놓으면 자기들이 알아서 놀았다. 우리는 언제 그렇게 되나? 정말 부러웠다. 그나마 언니들이 첫째를 데리고 다녀서 우리 부부는 둘째만 챙기면 되었기 때문에 그것도 괜찮았다. 여러 가족이 함께 가면 좋은 점이 바로 그거다. 아이들은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즐겁기 때문에 부모를 찾지 않는 것.
5. 울산 셋째날
셋째날은 아침 먹고 간식 먹고 올라왔다. 주말이라서 올라오는 길이 막힐 수도 있기 때문에 길에서 많은 시간을 허비하지 않기 위해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고 올라왔다. 선배는 경주까지 와서 역사적인 체험을 하나도 하지 않고 올라가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다음에 다시 오라고 했다. 그러고 보니 울산 와서 한 것이라고는 블루원 워터파크를 간 것인데, 그건 다른 데도 있는 것이잖아. 경주에 왔으면 경주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을 봐야지. 정말 다음에 또 가야겠다. 문제는 선배네 집에서 2박이나 신세 진 것이 너무 부담을 준 것 같아 미안하다는 점.....
6. 마무리
아이들이 즐거워 하는 것 하나만으로도 보람있었던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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