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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11] 조선의 베스트셀러: 조선 후기 역동성의 근원, 세책업행간의 접속/역사 2015. 11. 11. 12:37
서명: 조선의 베스트셀러
저자: 이민희
출판사: 프로네시스
발행일: 2010년 11월
교과서에 있는 문학사에서는 조선 후기에 독자층이 확대되고 상업이 발달하면서 소설이 많이 읽히게 되었다고 하고, 이러한 산문 정신의 발현은 중세에서 근대로 이행하는 특징이라고 얘기한다. 그런데 그 과정에 대한 좀더 자세한 얘기들이 나오지 않아서 궁금했다. 특히 영화 『음란서생』에 나오는 소설의 창작과 필사, 세책 등의 장면을 통해서 조선 후기 소설의 유통에 대한 것을 영상으로 보니까 그 당시의 모습에 더 관심이 가게 되었다. 그러다 황석영의 『여울물소리』에서 전기수 혹은 강독사의 이야기를 보니 조선후기의 상황이 좀더 자세히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다 도서관에서 이 책을 보고 내가 추측하고 있었던 조선 후기 소설의 유통 과정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그동안의 나의 지식에 대한 확인을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거기에다 글쓴이는 세책점을 운영하는 사람들을 문화기획자라고 정의하고 있는데, 그런 관점은 신선했다.
그들은 세책에 관한 한 프로들이었다. 아니 이윤을 창출하며 세책이 진화할 수 있는 방법을 골똘히 모색해온 경영인이자 문화기획자이자 편집자였다. 시대와 독자의 요구를 계속해서 반영하며 고소설의 지형과 진폭을 마구 뒤흔들던 숨은 도발자이기도 했다. 또한 소량의 사적인 서적 유통 체계에서 대량의 유통 체계로의 혁신적 변화를 몰고 온 장본인이기도 했다. 게다가 기존 유통 제도 속에서 그 가치와 의의를 암묵적으로 인정받던 서적중개상과 긴밀한 관계를 형서하고 방각업자와도 타협할 줄 알았던 장사꾼의 중의 장사꾼이었다. 세책업의 발달은 인쇄술과 출판업 그리고 소설의 발달로 연결되면서 조선 후기 사회와 경게작 다채롭고 역동적으로 변화하게 만든 원동력이 되었다.
이런 관점은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생각이었고, 흥미로운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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