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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32] 소셜 픽션, 지금 세계는 무엇을 상상하고 있는가: 상상으로 미래를행간의 접속/사회 2014. 10. 7. 10:50
SF는 사이언스 픽션이다. 과학을 상상한다는 것인데, 50년 전, 100년 전 과학에 대한 상상이 현재에 와서는 많이 이루어졌다. 소셜 픽션은 사회를 상상하는 것이다. 50년 후, 100년 후의 사회를 상상하면서 미래를 그리면 지금은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언젠가는 그것을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미래를 그리는 것이다. 이 책은 현재 우리 사회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공통적으로 나타나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지만 상상의 대상은 그 범위가 작아도 상관없다. 가정이나 학교, 직장 등에 대한 소셜 픽션으로 미래를 그리고 만들어가려고 노력하는 것도 상관없다.
이 책에서는 먼저 과거를 되짚어 본다. 오늘을 만든 과거의 상상으로 유럽연합을 꿈꾼 장 모네의 상상, 인종차별 없는 남아공을 꿈꾼 넬슨 만델라, 유럽 최빈국에서 최고 복지국가를 꿈꾼 스웨덴, 가난한 자들의 금융을 꿈꾼 무함마드 유누스, 제주도 올레길을 꿈꾼 서명숙의 이야기들이다. 지금은 그들의 성공이 이루어졌으니 당연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50년전, 100년전에는 정말로 비현실적이고, 남들이 들으면 비웃을 이야기들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위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갔고 드디어 이루어낸 것이다.
내일을 바꿀 오늘을 상상에서는 집단지성, 공유, 직접민주주의, 도시와 기업의 만남, 여성주의 공동체, 협동조합, 은퇴자 협회, 성과 중심 정부, 국민행복지수, 세계정부, 알고리즘 등을 이야기하는데, 이들이 추구하는 가치는 결국 인간과 자연을 위한다는 공통점이 있어서 마음에 든다.
이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이야기는 미래 교육에 대한 이야기였다.
교육의 미래를 상상하는 사람들의 시도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교실'을 중심으로 묶여 있는 교육 체계를 해체해보자는 시도라는 점이다. 교실 하나에 교사 한 명, 교사의 이야기를 듣는 다수의 학생, 똑같은 교과서라는 기존의 틀을 일단 벗어나면, 문한한 가능성이 열린다. 특히 학습 지도를 상당 부분 컴퓨터를 통해 알고리즘으로 관리할 수 있다면 교사는 그야말로 인성 교육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알고리즘으로 수학이나, 과학 등은 할 수 있겠는데, 국어나 영어는 어떻게 할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상상이 되지 않는다. 아울러 수업 중 교류하는 과정에서 배움이 일어나는데, 학습지도와 인성을 분리하는 것이 타당한지 의문이 든다. 뭐 아무튼 상상이니까 상상할 수는 있을 것 같다.
현재의 여러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이 뚜렷하게 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답답함을 이런 자유로운 상상으로 돌파하고 이를 목표로 삼아 역순으로 가능한 것들을 제시하여 차근차근 이루어나가면 문제는 해결되고 사회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면서 새로운 상상력이 희망이 되고, 사회를, 삶을 새롭게 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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