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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7] 대한민국 병원 사용 설명서: 설명서 없이 병원 이용하는 세상을 위해행간의 접속/사회 2015. 11. 1. 20:52
결혼 전에는 병원에 다닐 일이 별로 없었는데, 결혼하니까 애들 병원도 자주 가고, 나도 이래저래 병원 갈 일들이 생기고 하니까 병원에 대해서, 의료 서비스에 대해서, 그리고 건강 보험에 대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차에 인터넷에서 이 책을 추천하는 서평을 보고 읽게 되었다.
우선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것이 몇 가지가 있다. 첫째 '비급여'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내가 아는 급여는 월급이라는 개념인데, 비급여는 월급이 아니라는 것인가 정도가 내가 알고 있는 한계였다. 그런데, 비급여는 건강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서 내가 부담해야 하는 진료비를 의미한다. 급여는 물론 건강 보험이 적용되는 것인데, 그 중에서 일부는 또 내가 부담해야 하는 것이 있다.
둘째,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을 통해서 부당하게 지불한 진료비를 환급받을 수 있다. 나야 100만원이 넘어가는 큰 돈이 들어가는 진료를 받은 적이 없지만 만일 그런 경우라면 영수증과 진료비 세부 명세서와 신청서를 제출하면 심사평가원에서 병원에 알아보고 부당하게 더 받은 것이 있다면 환급해준다. 혹시 큰 돈이 나가는 진료를 받을 때 잘 기억해야겠다.
셋째, 선택진료비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선택진료비는 담당의사를 선택하는 것인데, 선택하게 되면 추가비용이 들어간다. 그리고 그 추가금은 비급여이다. 그런데, 선택진료를 할 수 있는 의사가 거의 대부분이라서 선택진료를 안 할 수가 없어서 결국에는 추가금을 낼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새끼 의사도 조교수라고 이름 붙여서 선택진료 대상 의사로 만들어놓으니까 말이다. 아무튼 정말로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순진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이 책이 2007년에 나온 책이라서 그 사이에 바뀐 제도들도 있었을텐데 그것까지 내가 파악하지는 못했다는 사실이다. 2015년에 나온 개정판이 있긴 한데 차례를 보니 크게 달라진 것 같지는 않았다. 아무튼 병원에 대해서, 의료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정리할 수 있는 책이다.
아, 그리고 이런 책이 나올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병원을 이용하는 것이 복잡하고, 꼬여 있고, 부당한 면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문제라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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