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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17] 람세스 2, 영원의 신전: 평화를 통치하다.행간의 접속/문학 2014. 6. 27. 16:41
람세스 2권은 람세스가 왕위에 올라 왕권을 강화하고, 이집트를 평화롭게 통치하는 가운데 그 반대 세력들이 모종의 음모를 꾸미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1. 인물들
람세스: 이집트의 왕. 왕위에 오른 뒤 카르낙 신전의 대사제 자리에 기존의 사제들을 배제하고 새로운 사제를 영입하여 남쪽 이집트가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지 못하도록 한다. 그밖에 궁정의 집사장에 요리사 출신을, 농무장관에 정원사 출신을, 각조 신전 건립의 책임자에 자신의 친구인 모세를, 카르낙 신전 제4예언자에 마부 출신을 임명하여 자신만의 시각과 감각으로 인물들을 등용하여 통치 체제를 확립한다. 멤피스 북쪽에 자신의 도시인 피-람세스를 건설하고 새로운 수도로 삼는다. 누비아족의 반란을 진압하고 돌아오는 길에 아부심벨을 발견하고 그 곳에 새로운 신전을 건립할 계획을 세운다.
셰나르: 람세스의 형. 자신이 왕위에 오르지 못한 것에 분노하고 왕위를 차지하기 위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계략을 꾸민다. 시리아 상인 라이아를 만나 히타이트와 정보를 나누고, 외교관 겸 정보부장인 아샤를 통해 람세스를 안심시키면서 자신의 계략을 숨기고, 아톤신을 모시는 마법사 오피르를 통해 람세스에게 정신적인 마법으로 그를 약화시킨다. 그리고 이 모두를 각기 만나 정보를 종합하고 독점하면서 자신의 목적을 위해 이들을 이용한다.
모세: 람세스의 친구이자, 각종 신전과 피-람세스 건설의 총책임자. 람세스의 신임을 받고 있으나 유일신을 믿는 자신의 종교적 신념과 배치된 일을 하는 것에 대해 갈등을 하던 중, 왕의 매형인 사리를 죽이고 도망다니는 신세가 된다.
네드젬: 정원사 출신의 농무장관. 섬세한 관찰과 자연에 대한 깊은 이해로 농정을 이끌어 간다.
로메: 요리사 출신의 대전 집사장. 자신의 요리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보고 람세스가 그 능력을 발견하여 요리하듯 궁정의 살림을 이끌어감
세라마나: 사르미니아 해적 출신의 친위대장. 강한 힘과 의지로 오직 람세스의 안전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충직한 사나이
바크헨: 마부 출신의 아몬신전 제4 예언자. 아몬신전 사제들의 부정을 고발하고 사제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
아샤: 람세스의 친구이자 외교관. 람세스와 셰나르 사이에서 이중 첩자 역할을 하는 외교관. 본심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다.
2. 생각한 것들
읽으면서 느낀 것인데, 람세스에게 있어서 왕비인 네페르타리와 대비인 투야의 역할이 지대하다는 것이다. 람세스가 갈등하고 고뇌할 때 그들은 분명한 태도와 어조로 그에게 강한 의지를 심어준다. 그 부분의 대화를 인용해본다.
아몬 대사제가 왕의 권위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아버님도 그 일을 예견하셨다. 분쟁을 피할 순 없을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모르겠느냐? 왕이 해야 할 행동은 단 하나뿐이다.
네페르타리도 같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람세스야, 그 애는 이집트의 왕비가 아니냐. 그리고 모든 왕비가 그러하듯이 규범의 파수꾼이고.
온건한 태를 권하지 않으시겠습니까?
나라를 온전히 지켜야 할 때 온건함은 마땅한 태도가 아니다.
아몬 대사제를 해임시키면, 끔찍한 혼란이 야기될 겁니다.
아들아, 누가 나라를 다스리는 거냐? 너냐, 아니면 그 사람이냐?왕비는 규범의 파수꾼이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왕비들은 그렇게 행동한다.
그리고, 이 이야기가 쉽게 읽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선과 악의 대비가 뚜렷하다는 것이다. 람세스와 셰나르를 중심으로 갈라선 인물군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꿈과 야망을 위해 몸과 마음과 생각을 던지는 모습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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