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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113]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성장소설에서 약간 벗어난 성장소설행간의 접속/문학 2013. 12. 20. 13:53
제11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이다.
2006년 초등학교 6학년인 주인공이 겨울방학 동안의 일들을 통해 성숙해지는 성장소설이다. 가족 관계는 아버지의 사고로 인한 실직, 어머니의 포장마차 장사, 두 분의 친밀하지 못한 관계, 발달 장애인인 형이 있다. 이웃으로는 같은 반 친구이면서 마음을 두고 있는 소연, 샛별문구의 꼽추여자, 등산로 판자집의 전인슈타인 등이 있다.
발파해체 기사였던 아버지는 사고로 경제적으로는 역할을 못하지만 가정의 위기 순간마다 자리를 지키면서 위안과 구심점이 되고 있다. 특히 어머니와 형이 폭행사고로 경찰서에 조사받을 때 주인공의 마음을 쓰다듬으면서 가족의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 어머니는 포장마차를 하면서 가족을 이끌어가고, 잠시 바람이 나는 듯 하지만 선을 넘지는 않는다. 이런 관계 속에서 주인공은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부모님과 갈등하지만 무허가 옥탑방에서 쫓겨나는 위기 상황에서 가족의 사랑을 깨닫게 된다. 또한 형에 대해서도 인정하게 된다.
그런 그가 가족의 사랑을 깨닫도록 전인슈타인이 위안과 조언을 해주어서 성숙하게 된다. 소연과 꼽추 여자는 성적인 부분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되어 성숙하게 한다. 그리고 여우는 이상적인 존재로서 마음의 위안이 되는 존재로 보여진다.
전체적으로 성장소설이라고 할 때 주인공의 성숙의 계기가 되는 특별한 사건이라고 한다면 옥탑방에서 쫓겨나는 것이 되겠지만 비중이 그렇게 절대적이지는 않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스스로 성장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성장소설의 전형에서 약간 벗어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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