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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15] 살아남은 로마, 비잔틴 제국: 변하지 않은 듯 변하는 제국행간의 접속/역사 2014. 6. 19. 09:26
로마인 이야기를 읽고나서, 동로마제국인 비잔틴 제국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간단하게 이루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읽게 되었다. 로마가 동서로 분리되고, 동로마 제국이 1000년 가까이 유지되었는데, 그동안에 역사적인 일들이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 그리고 어떻게 그 긴 기간을 유지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읽은 결과 변화하지 않은 것 같지만 내부적으로 지속적인 변화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새로운 체제를 받아들인 경우에도 표면적으로는 제국의 전통과 이념을 존중했다. 비잔틴제국이 1000년 동안 변하지 않고 계속 이어진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살펴본 것처럼 그들은 어디까지 이념대로 갈 수 있을까, 어디쯤에서 현실과 타협해야 할까, 이념을 그대로 두고 개혁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등 각 시기마다 적절한 판단을 내렸다. 위기에 대응하고 변해 가는 것, 다시 말해 혁신이야말로 제국 존속을 위한 참된 조건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유연함을 역사학과 비판정신으로 보고 있다. 제위 중인 황제에 대해서는 비판하지 않지만 사후에 비판함으로써 현재의 황제에게 간접적으로 비판한다는 것이다. 전제군주 시대이기 때문에 비판이 자유롭지 않다는 점이 있지만 좀 궁색하다.
그래도 내가 갔던 이스탄불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와서 흥미로웠고, 아야 소피아에 있던 모자이크가 어떤 의미인지도 맥락을 갖고 알게 되었고, 카리예 자미에 있는 모자이크 얘기는 처음 듣는 것이라서 그것을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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