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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13] 로마인 이야기 14, 그리스도의 승리: 로마답지 않은 로마
    행간의 접속/역사 2014. 6. 11. 13:09



    로마인 이야기. 14: 그리스도의 승리

    저자
    시오노 나나미 지음
    출판사
    한길사 | 2009-08-20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기독교에 의한 로마 제국의 점령 - 그것은 어떻게 해서 이루어졌...
    가격비교


    제14권은 콘스탄티우스 황제와 율리아누스 황제의 이야기이다.


    1. 콘스탄티우스 황제


    콘스탄티우스 황제는 선제인 콘스탄티누스의 둘째 아들이다. 콘스탄티누스가 죽으면서 제국을 5으로 나누어 세 형제와 조카 2명에게 통치하게 하였다.


    큰아들 콘스탄티누스 2세-갈리아, 히스파니아, 브리타니아

    둘째 아들 콘스탄티우스-소아시아, 시리아, 이집트

    셋째 아들 콘스탄스-이탈리아, 판노니아, 북아프리카

    맏조카 달마티우스-다키아, 트라키아, 마케도니아, 그리스

    둘째조카 한니발리아누스-북부 메소포타미아, 아르메니아 왕국


    그러나 누군가에 의해 숙청이 일어나고 조카 두 명도 살해되었다. 결국 제국은 세형제의 통치로 재편되었다. 


    큰아들 콘스탄티누스 2세-갈리아, 히스파니아, 브리타니아

    둘째 아들 콘스탄티우스-트라키아, 소아시아, 시리아, 이집트, 북부 메소포타미아

    셋째 아들 콘스탄스-이탈리아, 판노니아, 북아프리카, 다키아, 마케도니아, 그리스


    세 형제의 합의에 의한 분할이었지만 자신의 지분이 늘지 않은 것에 불만을 품은 콘스탄티누스 2세가 북이탈리아로 쳐들어가다 콘스탄스 휘하 장병에게 붙잡혀 살해 되었고, 콘스탄티누스 2세가 다스리던 갈리아, 히스파니아, 브리타니아는 콘스탄스가 통치하게 되었다.


    형제가 사이좋게 제국을 분할하며 통치한 지 10년 정도 흐른 후에 콘스탄스의 휘하에 있는 야만족 출신 장수인 마르넨티우스가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콘스탄스에 불만을 품고 살해하였다가 콘스탄티우스에 의해 진압당했다. 결국 제국은 콘스탄티우스 단독 황제의 통치로 돌아가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콘스탄티우스는 동방의 방위를 위해 사촌인 갈루스를 부제에 앉히고 동방을 다스리도록 했다. 그러나 마르넨티우스를 진압한 후 그 필요성이 없어진 갈루스는 다시 숙청되었고, 갈루스의 동생인 율리아누스가 다시 부제에 오르게 되었다.


    한편 콘스탄티우스 황제는 기독교에 우대 정책을 펴서 우상 숭배 금지 하는 등 기독교의 융성에 이바지하였다. 


    2. 율리아누스 황제


    율리아누스 황제는 콘스탄티우스 황제 때에 부제로 임명되어 서방의 방위를 맡았다. 콘스탄티우스가 조카들을 숙청할 때 가까스로 살아남아서 수도원에서 고립된 삶을 살다가 조금 풀려서 아테네에서 철학을 공부하면서 지내다가 형인 갈루스 부제가 숙청당하자 그 자리를 이어서 부제가 되었다. 부제가 된 그에게 부과된 임무는 라인강 방위선을 방어하고 갈리아 지방을 다스리는 것이었다. 군무에는 경험이 전무했던 율리아누스 부제는 그 임무를 완벽하게 완수했고, 갈리아의 부흥을 이끌었다.


    어떻게 그는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일을 할 수 있었을까? 그가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좀 길지만 인용해본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제자를 자처했던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아닌 다른 일을 할 수 있을까? 나에게 맡겨진 불행한 사람들을 버릴 수 있을까? 그들에게 행복한 일상을 보장하는 것은 이제 나의 책무일세. 내가 여기 있는 것은 그 일을 하기 위해서야.

    부당한 세금 징수를 되풀이하는 것만 능사로 삼는 황궁의 무신경한 도둑놈들한테서 민중을 지켜는 게 내 역할이 아닐까? 전투가 한창일 때 대대장이 자신에게 맡겨진 부서를 방기하면,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사형일뿐이야. 그리고 시신을 매장하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는 불명예뿐이야. 대대장보다 훨씬 높고 신성한 지위를 부여받고 그에 상응하는 책무를 짊어진 내가 그 책무를 방기하면, 그 일을 하는 동안은 신들이 나를 지켜주리라 믿네. 이 책무를 수행하는 도중에 고뇌가 나를 덮쳐도, 순수하고 올곧은 이 자각이 나를 떠받쳐줄 걸세.

    살루스티우스 같은 의논 상대를 잃어서 곤란한 것은 확실하지만, 언젠가 그를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을 얻게 되기를 바라면서 일을 계속하고 있네. 하지만 그를 대신할 누군가를 보내줄지 어떨지도 알 수 없네. 대신할 사람을 보내주면, 그 사람과 협력할 마음은 충분히 갖고 있지만 말일세. 그래도 혼자서 모든 일을 처리해야 하는 이 기간을 최대한 활용할 생각이라네. 혼자여서 민중을 위한 정책도 자유롭게 실시할 수 있으니까. 오랫동안 낮게 깔려 있던 사악한 구름이 조금 갈라진 것에 불과하다 해도 말일세. 


    작가는 '책임을 자각하고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고양감이 그를 움직였을 거'라고 말한다. 자신이 원하지도 않은 일, 자신의 능력으로 할 수 없는 일일지도 모르는 일을 투철한 책임감으로 완수하는 모습은 아름답기까지하다. 


    그렇게 갈리아를 부흥시키고 있을 때 콘스탄티우스는 부당한 명령을 한다. 율리아누스의 정예 병력 1만 3천명을 동방의 방위선으로 보내라는 것이었다. 2만이 넘는 병력 중에서 정예로만 1만 3천명을 보내라는 것은 율리아누스의 무장을 해제하라는 것이나 마찬가지였고, 이에 반발한 것은 율리아누스의 정예 병력들이었다. 결국 병사들은 율리아누스를 황제로 칭하고, 콘스탄티우스와의 결전을 다짐한다.


    처음에 율리아누스는 병사들을 설득했으나 소용없자 황제를 받아들이고 병력에서 앞서는 콘스탄티우스를 이기기 위해서는 속공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도나우 지역 군단의 병사들을 포섭하러 먼저 출병한다. 그 때 콘스탄티우스는 동방에 있었기 때문에 도나우 군단에 힘이 미치지 못했다. 결국 도나우 군단이 율리아누스 쪽으로 돌아서고 본격적인 결전의 순간, 콘스탄티우스는 갑작스런 병으로 죽고 만다. 전투다운 전투 한 번 없이 율리아누스는 로마 제국의 단독 황제로 즉위한다.


    황제로 즉위한 후 율리아누스는 환관 중심의 황궁을 개혁하고, 기독교를 탄압하는 정책을 편다. 그리고 페르시아 원정을 위해 동방으로 갔다가 페르시아군의 습격으로 사망한다. 이 과정에서 로마 병사들 사이의 분위기를 살펴보면 기독교도 병사들 사이에서 황제를 보는 눈이 달라진 것을 알 수 있다. 전쟁에서 이기지 못하는 것을 신의 뜻으로 해석하고, 황제의 명령에 복종할 의무가 없다는 기독교의 논리를 갖게 된 것이다. 이전의 로마 병사들 사이에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인 것이다. 이 때부터 이미 로마는 로마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로마답지 못한 로마를 진정한 로마로 일으켜 세우기 위한 노력을 한 황제였는데, 정말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3. 요비아누스, 발렌티아누스, 발렌스, 그라티아누스, 테오도시우스 황제


    율리아누스의 죽음 이후 호위대장이었던 요비아누스가 황제로 올랐지만 콘스탄티노폴리스로 가는 중에 사망했고, 게르만족 장군 출신인 발렌티아누스가 황제로 즉위하면서 동생인 발렌스를 공동 황제로 임명한다. 그리고 아들 그라티아누스를 후계자로 임명한다. 그러다 발렌티아누스가 급사하고, 동방은 발렌스가 서방은 그라티아누스가 각각 통치하게 된다. 야만족의 침입으로 발렌스가 참전했다가 사망하고, 그라티아누스는 테오도시우스를 초빙하여 동방 정제에 임명한다. 


    그라티아누스와 테오도시우스는 기독교 이외의 이교는 배격하기로 한다. 그라티아누스는 브리타니아 반란을 진압하던 중에 살해되고, 테오도시우스 단독으로 제국을 통치하게 된다.


    테오도시우스는 본격적으로 기독교 이외의 종교에 대한 탄압을 실시하는데, 이제까지 믿어왔던 그리스, 로마의 여러 신들을 모두 이교로 몰아 배격하고, 여러 신상들이 파괴되는 것도 허용하게 되었다. 한편 밀라노 주교 암브로시우스는 종교를 앞세워 기독교가 황제보다 우위에 있음을 확인하는 행동을 보임으로써 로마가 서서히 중세적인 모습을 띠게 한다.


    테오도시우스는 죽으면서 맏아들 아르카디우스는 동방, 둘째 아들 호노리우스는 서방을 통치하도록 하는데, 이 때부터 로마는 동서로 분열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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