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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드 6] 처음과 마지막의 교차
    바람의 시선/스키/보드 2014. 2. 19. 21:59

    1.처음


    지난 주에 보드 엉덩이 보호대를 구입했다. 이전의 보호대는 10년이 넘어서 쿠션이 다 죽어서 하나마나한 상태였다. 그래서 검색 후 가장 좋다는 파워텍터 보호대를 구입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처음으로 눈과 만났다. 결론은 Good~이었다. 충격이 아주 없지는 않았지만 견딜만 했다. 이전 보호대였으면, 한 10분 이상 충격에 휩싸여서 구토가 나올 지경이었을텐데 이건 아주 괜찮았다. 보호대 홈페이지에 있는 사장의 말이 떠올랐다. 보호대는 보호에 충실해야 한다는 말. 정말 충실했다.


    덕분에 힐턴에서 자신감있게 앉으면서 다운을 줄 수 있었고, 보딩이 이전보다 훨씬 재미있어졌다. 이 맛이야! 엉덩이가 쪼개질까봐 겁이 나서 보딩을 못하는 사람들 충실한 보호대를 하면 실력은 늘게 되어 있다. 만족스럽다.


    2. 마지막


    첫 만남이 있으면서 동시에 보드 부츠와는 이별을 했다. 보드 부츠도 10년이 훨씬 넘었기 때문에 신을 만큼 신었는데, 휴식하다가 벗어보니 아웃쉘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 있었다. 오늘 그렇게 된 것인지, 이전부터 조금씩 그렇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스트랩을 잡고 있는 부분도 금이 아주 많이 가 있어서 오늘 이후로 탈 수는 없겠다고 생각했다. 거기다가 밑창의 미끄럼 방지창도 떨어지고, 깔창은 벗겨져서 접착제가 양말에 묻어나오는 지경이었다. 지난 번에는 이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오늘이 한계였나보다.


    다 떨어진 부츠를 가만히 놓고 보니까 그동안의 시간들이 지나가고 나름 애정을 갖고 소유한 것이었는데 이렇게 마지막을 장식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갖고 올까도 생각했지만 분리수거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스키장 쓰레기통에다 버렸다.


    이제 새 부츠를 구해야겠다.


    012345



    3. 라이딩


    처음에는 파노라마에 올라가서 베이직턴으로 내려왔고, 스패로우에서 날로 타는 감각을 익혔다. 그리고 13시까지는 호크에서만 탔다. 상단에서는 J턴으로 감을 익히고 중단고 하단에서는 날을 최대한 세우는 자세로 탔는데, 내가 어떻게 타는지 볼 수가 없으니 잘 타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느낌은 만족스럽다. 재미있었다. 한 번도 안 쉬고 탔으니까....


    점심 먹고 다시 호크로 갔는데, 힐턴에서 더 앉아지지가 않는다. 체력의 문제인지 부츠의 문제인지 둘 다 문제인지 알 수 없었지만 그래서 스패로우로 갔다. 초급에서는 그래도 좀 보드가 컨트롤이 되는 분위기였다. 거기서 좀 타다가 펭귄으로 왔다. 스패로우에는 강습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공간이 잘 나오지 않았다. 펭귄은 넓어서 한쪽이 비어 있었고, 재미있게 탈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탈까 생각하다 힘이 들어서 16시 조금 넘어서 접었다.


    만족스러운 보딩이었다. 요새 보드가 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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