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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95] 로마 멸망 이후의 지중해 세계 상: 이슬람교 VS 기독교행간의 접속/역사 2013. 10. 22. 09:11
시오노 나나미의 전쟁 3부작 중 『레판토 해전』을 읽고 통상도시국가인 베네치아의 역사와 관련된 책을 읽을 계획이었는데, 책을 찾다보니 로마 이후 지중해 세계를 다루고 있는 이 책을 발견하고, 전체적인 관점에서 지중해를 머리 속에 두고, 세부적인 도시 이야기로 들어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1. 내용
먼저 상권의 내용은 5세기 서로마제국이 멸망한 후부터 14세기 정도까지의 지중해 세계를 다루고 있다.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5세기: 서로마 제국 멸망. 게르만 족의 일부인 랑고바르드 족이 이탈리아로 남하하여 비잔틴 제국과 함께 이탈리아를 점령
7세기: 이슬람 세력이 북아프리카 점령
8세기: 이슬람 세력이 이베리아 반도 점령
9세기: 랑고바르드 족 분산되고, 교황이 프랑크 왕국의 샤률왕을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로 임명. 이슬람 세력(사라센인)이 시칠리아 점령. 남이탈리아, 남프랑스 침략
10세기: 이슬람 세력이 남이탈리아 일부 점령
11세기: 노르만인이 등장하여 남이탈리아와 시칠리아 회복. 시칠리아왕 노르만인 루제로 1세 이슬람교도와 기독교도들을 화합하는 정책으로 평화 유지
12~13세기: 1~7차 십자군 전쟁
-1차 십자군: 1096년. 예루살렘 공략 성공
-2차 십자군: 1147년. 성지 탈환을 굳히려는 목적.
-3차 십자군: 1189년. 이슬람 세력을 재통합한 쿠르드족 출신의 살라딘이 침략하려 해서 출전. 신성로마제국 황제 프리드리히 1세, 프랑스왕 필리프 오귀스트, 영국 왕 리처드 참전
-4차 십자군: 1202년. 교황 인노켄티우스 3세의 호소에 아무도 응하지 않고, 플랑드르와 프랑스 영주가 참가
-5차 십자군: 1227년. 신성로마제국 황제 프리드리히 2세가 소집하여 이슬람세력과 강화. 피흘리지 않고 협상으로 성지 지킴
-6차 십자군: 1248년. 프랑스왕 루이 9세가 소집 참전했다가 포로가 됨.
-7차 십자군: 1270년. 프랑스왕 루이 9세가 소집. 성지인 예루살렘이 아닌 튀니지로 감. 1291년 아콘 함락으로 다시 이슬람 세력에게 성지가 넘어감.
14세기: 북부이탈리아 코무네라는 소형도시국가 생김. 남부는 프랑스의 앙주가가 지배
2. 알게 된 것들
이슬람 세력이 시칠리아를 점령하면서 이전과 다른 지배 방식을 취하게 된다. 이전에는 점령하면 쓸만한 사람들은 노예로 부리거나 팔아넘겼고, 쓸모없는 사람들은 죽였다. 그러나 시칠리아를 점령하고는 달랐다. 우선 기독교도들을 이슬람교로 개종하라고 강요하지 않았고, 당연히 노예로 만들지도 않았다. 결국 이슬람교도와 기독교도의 공생 사회가 이상적인 형태로 현실화되었다.
이후 시칠리아는 노르만인에 의해 정복당하면서 기독교 세계로 복귀하는데, 이슬람 세력이 처음 점령했던 것처럼 패배자인 이슬람교도들을 노예로 삼지 않고, 죽이지도 않았다. 정착할 수 있는 땅도 주고, 군에도 복무할 수 있게 해주었다. 노르만인은 사라센 해적들에게 피해를 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럴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슬람 세력이 시칠리아를 점령하던 9세기~11세기에 아라비아 숫자가 전해졌고, 지금까지 쓰고 있는 것도 알게 되었고, 세르반테스가 레판토 해전에 참전했다가 에스파냐로 돌아가는 길에 해적에게 붙잡혀 알제에서 2년동안 노예생활을 하다가 구출수도회의 도움으로 풀려났다. 세계의 명작이 어쩌면 빛도 보지 못할 뻔 했다.
3. 생각한 것들
중세의 역사가 대충 손에 잡히는 느낌이다. 일단 이탈리아는 도시국가 형태로 통상을 하는 도시들이 발전하였고, 이슬람세력은 북아프리카와 이베리아반도까지 진출하여 해적질을 하며 살아간다. 교황은 별 힘은 없으면서 다른 국가들에게 요청하여 십자군을 일으킨다.
결국 지중해의 중심은 기독교 세력과 이슬람 세력간의 대립이 가장 큰 이야기의 줄기라는 것이다.
이 지점에서 궁금한 점이 생기는데, 그밖의 다른 지역의 나라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지금의 프랑스, 에스파냐, 영국, 독일, 슬라브 쪽의 나라들은 어떤 역사를 이루고 있었을까 궁금하다. 이 나라들과 관련한 책들도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울러 이탈리아와 시칠리의 해안에는 사라센인들의 침략을 대비하기 위한 망루가 있었고, 성채들이 있었는데, 지금도 많이 남아있다고 한다. 그런 흔적들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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