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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93] 시오노 나나미 전쟁 3부작-2. 로도스 섬 공방전: 역사지만 소설적인..행간의 접속/역사 2013. 10. 14. 14:50
시오노 나나미의 전쟁 3부작 중 제2부 로도스섬 공방전을 읽었다.
1. 내용
로도스 섬은 소아시아 밑에 있는 베네치아령의 섬으로서 성지순례하는 기독교도들의 안전과 질병 치료를 목적으로 성요한기사단이 주둔한 곳이다. 그러면서 투르크와 북아프리카 간의 교역로의 중간에 위치하여 투르크의 교역을 방해하는 활동도 펼친다. 이에 투르크의 술탄 쉴레이만 1세는 로도스섬을 공격하기로 결심하고 10만이 넘는 대군을 집결시켜 공격에 나선다. 로도스 섬의 수도인 로도스에는 성이 있고, 이 성에 기사단과 주민들은 농성에 들어가고 투르크군은 성을 둘러싸고 공격을 준비한다. 몇 달에 걸친 공격을 위한 보급으로 본토에서 직접 식량과 무기들이 배를 통해 들어오고 본대가 상륙한 후 보급물자가 들어오는 준비과정만도 몇 달이 걸리는 대규모 원정이다. 10만을 몇 달 동안 먹여살릴 물자를 현지 조달하지 않고 본토에서 가져올 정도로 국력이 세고, 준비가 잘 되어 있는 모습을 보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1522년 8월 1일 첫 공격이 시작되고 치열한 공방을 펼친 끝에 12월 29일 종전 협정이 조인되고 성문은 열린다. 협정에 따라 기사단이 무사히 섬을 떠날 수 있도록 투르크군은 물러나 있고, 주민들도 떠나기를 원할 경우 배를 제공하기도 한다. 떠난 기사단은 자신들이 정착할 곳을 찾아 떠돌아다니다가 몰타에 정착하여 투르크에 대한 복수를 다짐한다.
2. 인상적인 장면
인상적인 장면은 개전 전에 술탄과 기사단장 사이에서 오고가는 선전포고까지의 장면인데, 정말 신사적이었다. 서로를 배려하고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데 멋졌다. 이후 개전이 되어 정말 잔인하게 싸우지만 그 때만큼은 멋있었다. 또한 종전 협정을 한 후 신사적으로 그 협정에 따라 배려하는 모습도 훌륭했다.
그리고 안토니오와 오르시니 간에 오고가는 우정을 넘어서서 사랑에 가까운 묘한 관계도 인상적이었다. 이 두 사람간의 이야기는 역사라기보다는 소설에 가까웠다.
3. 가보지 못한 로도스 섬
터키 여행을 할 때 로도스 섬도 갈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쪽으로 여행 코스를 잡는 사람들도 많았으니까.... 현재는 그리스 영토이다. 그런데 가지는 않았다. 블루크루즈를 하는 바람에.... 그곳에 갔던 사람들의 블로그를 검색해보니까 멋있는 경치, 멋있는 성곽, 멋있는 건물들이 있고, 좋은 날씨를 갖춘 곳 정도로만 사람들이 생각하더라. 혹시 로도스 섬이 이런 치열한 공방이라는 곳을 알았으면 그 사람들도 다른 느낌이었을텐데 하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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