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51] 봉순이 언니: 희망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행간의 접속/문학 2013. 6. 30. 21:17
다섯살 짱아의 눈에 비친 봉순이 언니의 삶을 그리고 있는 소설이다.
1. 줄거리
봉순이 언니는 고아이다. 큰아버지한테 키워지다 창경원에서 버려졌고, 교회 집사님 집에서부터 식모살이를 시작했고, 이내 도망쳤다. 다시 우리집으로 온 후에는 세탁소 총각과 눈이 맞아 도망갔다 배가 불러 돌아왔고, 애를 지운 후에는 선을 본 남자와 결혼하여 아이를 낳은 후에 병으로 남편을 잃었다. 이후 목수, 개장수 등과 눈이 맞아 도망갔다. 남들은 도망이라고 얘기하지만 봉순이 언니는 희망이자 삶의 의미였을 것임을 암시한다.
2. 비극적이지만은 않은 삶
봉순이 언니의 삶을 객관적으로 보면 비극적이지만 정작 본인은 그것을 다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희망을 찾는다. 여러 명의 남자를 따라가지만 그 때마다 항상 낙관적이었고, 희망적이었다. 그러니 따라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지긋지긋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여전히 순수하게.... 도대체 그런 낙관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가? 어디에서 나온다기보다는 그러지 않으면 살 수 없는 현실이 오히려 언니를 희망적이게 만든 것은 아닐까 싶다. 언니를 낙관적으로 만드는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근거는 없다.
3. 옥의 티
봉순이 언니의 삶을 그리면서 마지막에 서술자 '나'가 운동권 대학생으로서 기층 민중의 삶을 받아안기 위해 투쟁하지만 출신 성분의 한계로 인해 죄책감을 갖는 장면은 좀 뜬금없었다. 그 장면 없어도 봉순이 언니의 희망적인 삶의 태도는 충분히 드러난다. 봉순이 언니에 대한 '나'의 태도 변화가 너무 급격하게 이루어지다보니 뒷부분이 좀 산만한 느낌이다.
'행간의 접속 > 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53] 남한산성: 간결한 문체가 주는 무게감 (0) 2013.07.05 [책 52] 즐거운 나의 집: 궁금해도 궁금해하지 않을 수 있는 예의가 필요한 소설 (0) 2013.07.02 [책 47] 고등어: 후회라 하기에는 너무 큰... (0) 2013.06.23 [책 38] 신분 이야기 (험난한 출셋길 녹림객이 되어): 조선 사회의 들춰 보기 (0) 2013.05.11 [책 37] 자청비 (박씨같이 고운 발로 칼선 다리 건너니): 적극적인 여성상 (0) 2013.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