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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21] 최척전 (어지러운 세상 인연의 배를 띄워) : 우연을 넘어선 인연
    행간의 접속/문학 2013. 4. 13. 04:19

     


    최척전

    저자
    황혜진 지음
    출판사
    나라말 | 2012-05-31 출간
    카테고리
    중/고학습
    책소개
    우리 고전에 현대적 감각을 더하다!『어지러운 세상 인연의 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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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줄거리

     

    최척은 남원 사람이다. 철없이 전쟁놀이나 하고 다니는 모습이 아버지 최숙의 눈에 거슬려 아버지 친구인 정상사의 제자로 들어가 배움의 기회를 갖고 사람이 된다. 그의 글소리를 듣고 옥영은 그를 마음에 품고 편지를 보내 둘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 옥영 어머니의 반대가 약간 있었지만 설득하여 둘은 정혼을 한다. 그러나 임진왜란 때 왜적이 쳐들어와 최척이 의병으로 나가고 결혼 날짜를 넘기자 파혼의 위기가 있었지만 결혼을 못할 바엔  목숨을 끊겠다고 하며 이를 실행했고, 그 소문이 진중에까지 들어가 휴가를 얻어 돌아온 최척과 결혼을 하고 아들 몽석을 낳는다.

     

    다시 정유재란이 일어나자 온가족이 지리산으로 피난을 갔다가 최척이 잠깐 마을로 내려가 양식을 구하러 간 사이에 왜적이 지리산까지 쳐들어온다. 최척이 다시 돌아와보니 가족들이 모두 잡혀가고 아무도 보이지 않아 좌절하고 있을 때 명나라 장수 여유문을 따라 중국에 가게 되고, 그와 의형제를 맺는다. 여유문이 죽은 후 중국을 유람하다 주우를 사귀게 되고, 그와 함께 노닐다가 안남(베트남)에 차를 팔러 가게 된다.

     

    한편 최숙과 장모 심씨는 붙잡혀 가다가 섬진강 근처에서 도망가서 연곡사에 들어갔는데, 거기서 몽석이를 발견하고 마을로 돌아와 키운다. 옥영은 일본 낭고사(나고야)까지 붙잡혀 가서 뱃사공의 우두머리인 돈우에게 가게 되는데, 그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생활하게 된다. 뱃사공인 돈우는 배를 타고 일본과 중국, 동남아를 다니면서 장사를 했는데, 옥영도 같이 다니게 된다.

     

    안남에서 둘은 조선말을 하는 것이 서로의 귀에 들어가 만나게 되어 중국으로 돌아와 살게 된다. 둘은 둘째 아들 몽선을 낳고 키운다. 세월이 흘러 몽선은 홍도와 결혼을 하는데, 홍도의 아버지 진위경은 임진왜란 때 조선으로 출병한 사람으로 조선으로 죽었다고 한다. 이에 홍도는 아버지가 죽은 조선의 사람과 결혼이라도 하면 나중에 조선에 갈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것이다.

     

    다시 오랑캐가 명나라를 치자 최척은 오세영을 따라 출병한다. 옥영이 목숨을 끊으려고 하면서 반대를 하였지만 최척이 설득하여 기다리기로 한다. 명나라와 조선의 군사는 요양에서 오랑캐에게 패하고 최척은 포로가 되는데, 조선사람은 죽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조선 포로쪽으로 숨어들어가게 된다. 거기서 조선의 한 젊은이를 만나는데 그가 곧 자신의 첫 아들 몽석이다. 마침 그들을 지키는 사람도 조선 출신으로 학정을 피해 도망온 사람으로 둘의 사연을 듣고 탈출을 도와준다.

     

    최척은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에 몸이 많이 아파 길에서 쓰러졌는데, 몽석이 침을 놓는 중국사람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그의 도움으로 살아나 고향으로 올 수 있게 되었고, 그 중국사람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 그도 함께 데려왔다. 그는 임진왜란 때 명나라가 파병된 홍도의 아버지 진위경이었다.

     

    한편 옥영은 몽선과 홍도와 지내면서 명나라가 크게 패했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을 하다 최척이 살아있다면 조선에 갔을 것이라 생각하고 조선으로 가기로 결심하여 배를 준비한다. 몽선도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어머니의 결심이 하도 굳건하여 어머니를 돕는다. 배를 만들고, 식량을 준비하여 출항을 하여 가는데, 중간에 해적을 만나 배를 빼앗기고 무인도에 버려지지만 다시 장삿배를 얻어타고 순천까지 들어온 후 남원에 도착한다. 그리고 온가족은 다시 만난다.

     

    2. 우연? 인연!

     

    최척전은 들어보지도 못한 고전소설인데, 재미있었다. 영웅의 이야기도 아니고, 기이한 이야기도 아니지만 우연과 우연이 이어져 이야기를 이루는 꼴이 재미를 만든다. 이런 말도 안되는 경우들이 정말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지은이 조위한이 최척을 만나 들은 이야기를 소설로 쓴 것이라 한다. 그리고 조위한도 동남아로 중국으로 다니면서 최척과 비슷한 생활을 했던 사람이기도 했다.

     

    거기다가 만나는 사람들도 다 좋고, 고마운 사람들이다. 최척이 만난 여유문, 주우, 진위경 등도 그렇고, 옥영이 만난 돈우 등도 그런 사람이다. 몽석을 돌봐준 연곡사 스님들도 그렇고.... 고마운 사람들이 없었다면 우연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다른 고전소설의 우연들하고 느낌이 다른 것은 나름 이유가 타당하고, 무리하지 않는 느낌이 있어서인 것 같다.

     

    3. 생각한 것들

     

    이 소설의 특징적인 것들이 몇 가지 있는데, 조선을 벗어나 중국, 일본, 베트남 등 국제적 무대를 배경으로 삼아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것이 하나가 있다. 조선을 벗어난 시각을 가진 사람이 거의 없던 시절에 이렇게 넓은 눈을 가진 작가의 눈이 대단하다고 생각되었다.

     

    또 하나는 외국인에 대한 태도가 개방적이라는 것이다. 중국인 홍도와 몽선을 결혼시키는 것도 그렇고, 중국인 주우와 친구를 하는 것도 그렇다. 민족을 중시하는 문화 속에서 이런 태도는 굉장히 앞서가는 태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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