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2] 임꺽정 2권 피장편: 드디어 임꺽정이 나오다행간의 접속/문학 2013. 1. 15. 22:39
1. 드는 생각들
드디어 2권에서 임꺽정이 등장한다. 임꺽정은 임돌의 아들이고, 임돌은 이판서의 아내인 봉단이의 사촌오빠이다. 임꺽정의 이야기를 할 때 왜 이판서의 이야기부터 시작을 했는지 이제야 연결이 된다. 그리고 이판서와 친분이 있는 갖바치와 임꺽정은 친분을 맺게 된다. 갖바치가 곧 봉단이의 작은아버지이기 때문이다. 2권의 제목이 피장편인데, 피장이란 가죽을 다루는 장인이라는 뜻으로 곧 갖바치를 이르는 말이다. 2권은 갖바치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장차 임꺽정이 화적이 되는데, 화적의 이야기가 나온다. 바로 김덕순과 함께 자란 처유모의 아들 박연중이다. 박연중이 도피하다 화적이 되는 것이다. 김덕순은 갖바치를 통해서 임꺽정과 연결되고, 임꺽정은 다시 김덕순을 통해서 화적들과 연결되는데, 임꺽정은 동시에 부평 늙은이를 통해 칼을 배우면서 박연중과도 연결된다. 아직 임꺽정이 화적이 되지는 않았지만 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상태이다.
양반들의 사화와 관련된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주인공인 임꺽정과는 직접 관련은 없지만 그런 역사적인 사건들과 관련된 인물들(조광조, 김식 등)이 한 다리, 두 다리 건너서 임꺽정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참 짜임새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양반들 얘기는 별로 재미가 없는데, 그래도 읽고나면 이렇게, 저렇게 연결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순간이다.
1920년대 말 작품이다 보니 고전소설 투의 만연체가 보인다. 읽다보면 내용을 파악하는데 쉽지가 않다. 집중으로 요구하고 있다. 그래도 그 당시에 이만한 작품을 써낸다는 것이 대단하다 아니 할 수 없다.
2. 등장인물들
2.1 임꺽정과 주변 인물들
-갖바치: 양주팔은 혜화문 안에 집에서 가죽으로 신을 만드는 갖바치로 살아간다. 앞을 내다보는 능력이 있고, 이장곤의 소개로 조광조 등과, 조광조의 소개로 김식, 김덕순 등과 친분을 맺는다. 이판서(이장곤)가 창녕에 내려간 후 여행 중에 청년 이황을 만나기도 한다. 강서에서 스승(정희량)을 만나 장례를 치르고 묘향산에서 중(병해대사)이 된다. 꺽정과 함께 백두산, 금강산, 한라산 등을 돌아다니면서 금강산에서는 보우를 만나고, 제주에서는 이지함을 만나기도 한다. 여행 후 죽산 칠장사에서 머문다.
-김륜: 갖바치 양주팔의 동문 후배로서 정희량의 제자이다. 소격서 안에서 술수로 사주를 봐줘서 유명해진다. 갖바치와 함께 강서로 가서 스승의 장례를 치른다.
-심의: 심정의 아우. 형과 달리 옳은 길을 간다. 형과 다른 점을 보이기 위해 일부러 미친 척 하여 지냈기 때문에 형이 죽을 때 죽음을 모면할 수 있었다. 최수성의 소개로 갖바치와 친분을 맺는다.
-유복이: 심의네 하인의 아들. 아버지가 글 좀 아는 농군으로 억울하게 맞아 죽자 갖바치의 도움으로 어머니가 심의네 집 하인으로 일하게 됨. 꺽정이 봉학이와 의형제를 맺었으며, 창을 잘 쓴다. 배천으로 이사해서 의형제들과 헤어진다.
-이봉학: 이학년의 아들. 아버지가 모함으로 죽고, 어머니도 충격으로 죽어서 외조모의 손에서 자란다. 눈치가 빠르고 약았다. 꺽정이 유복이와 의형제를 맺었으며, 활을 잘 쏜다. 무학으로 이사했다 다시 교하로 이사하여 의형제들과 헤어진다.
-금동이: 갖바치의 아들로서 우락부락하며, 임돌의 딸 이쁜이(섭섭이)와 결혼한다.
-이쁜이: 임돌의 딸로 별명은 섭섭이다. 금동이와 결혼한다. 시집살이 고되게 하다가 시어머니가 죽자 편해진다. 동생 꺽정과 의형제들이 칼과 창과 활을 익히는 것을 보고 콩을 뱉는 것을 익힌다.
-꺽정이: 임돌의 아들. 섭섭이 남동생. 사납고 심슬이 많다. 유복이, 봉학이와 의형제를 맺는다. 부평늙은이한테 칼을 배운다. 유복이, 봉학이가 이사를 하자 서울과 양주를 오가다 주로 서울에 있으면서 덕순과 친분을 맺는다. 갖바치 일행과 함께 평산 다녀오고, 중이 된 갖바치와 백두산, 금강산, 한라산을 다녀온다.
-부평늙은이: 서울 사람. 군대에서 영을 어겨 도망쳐 평산에서 머슴을 살다가 평산으로 도피한 박연중을 만나 친분을 쌓는다. 박연중의 정치가 탄로나서 잡혀가자 그를 구하고 함께 운달산에 들어가 화적의 두목이 된다. 두목을 연중에게 물려주고 부평 계양산으로 옮겨 화적 노릇을 하다가 다시 그만두고, 부평 주막을 운영한다. 칼을 잘 써서 소문을 듣고 찾아온 꺽정이에게 칼을 가르친다. 정체가 드러나 운달산, 멸악산으로 다시 들어가 화적이 되어 연중을 도와준다.
-운총: 허항령 여편네의 딸로 사냥을 잘한다. 꺽정과 결혼하기로 한다.
2.2 김덕순과 주변의 인물들
-김덕순: 김식의 둘째 아들로 기운이 장사이다. 귀양가는 아버지 김식을 수행하며 도망치는 중에 아버지가 자살하고, 서울의 아내도 죽자 이판서의 수양처남 을쇠로 가장하여 함께 창녕으로 내려간다. 아버지를 모함했떤 남곤, 심정 등이 죽은 뒤 충주에 있다가 서울로 돌아온다. 갖바치, 꺽정 등과 친분이 있다.
-김덕수: 김식의 첬재 아들로 글만 읽는 유약한 성격이다. 아버지 도망을 도운 죄로 자신도 도망을 다니다가 남곤, 심정 등이 죽은 뒤에 서울 와서 집을 찾고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면서 지낸다.
-박연중: 김덕순의 처유모의 아들로 기운이 세다. 남곤을 죽이려다 실패하고 평산으로 도피한다. 정체가 드러나 붙잡혔다가 부평 늙은이의 도움으로 탈출하여 운달산의 화적이 되고, 다시 멸악산으로 옮긴다.
2.3 양반들
-조광조(=조효직, 조정암, 조대헌): 벼슬은 대사헌이고, 임금의 총애를 받지만 남곤 등의 모함으로 귀양을 갔다가 사약을 받는다.
-이장곤(=이판서, 이희강): 이조판서와 병조판서를 거치고, 탄핵을 받아 삭직당한 후 창녕으로 귀향한다.
-김식(=김사성, 노천): 대사성으로 조광조와 같이 남곤 등의 모함으로 귀향간다. 죄가 더해진다는 얘기를 듣고 아들 김덕순의 도움으로 도망쳐서 영산, 칠원, 무주를 거쳐 지리산까지 갔지만 도망가는 자신의 모습에 회의를 느끼고 자살한다.
-최수성(=최원정): 조광조의 동료. 모함으로 사약받고 죽는다.
-김정, 김구, 윤자임, 기준, 박세희, 박훈, 성운: 조광조 동료. 모함으로 귀양을 가거나 죽는다.
-신경광: 승문원 판사. 여러 사람의 생시를 알아두고 사주를 보는 괴벽이 있다.
-정허암(=정희량, 정한림): 갖바치와 김륜의 스승. 이장곤의 동료. 제자들을 만나고 강서에서 생을 다한다.
2.4 그밖의 인물들
-허항령 여편네: 갑산 관비 출신으로 관노와 도망쳐 산에서 남매 낳고 살다 남편을 잃는다.
-천왕동: 여편네의 아들로 사냥을 잘한다.
-상길이: 심의의 하인
-서경덕(=화담): 개경의 양반. 심의와 친분이 있다.
-황진이: 서경덕의 연인. 기생
-금단: 황진이와 함께 있는 송도 기생. 꺽정에게 관심이 있다.
-우음산: 김덕수 처가의 하인. 힘이 장사이다.
-김덕무: 덕순, 덕수의 막내 동생
-이신: 김식의 제자. 관노 출신. 김식의 도망을 도와 수행하다 스승을 배신하고 도망친 경로를 고발한다.
-이중: 김식의 제자. 영산에서 김식의 도망을 돕는다.
-이용: 이중의 배다른 아우.
-하정: 칠원 현감. 김식의 절친한 친구. 김식의 도망을 돕는다.
-오희안: 김식의 제자. 무주에서 김식의 도망을 돕는다.
-신명인: 김식의 제자. 김식의 장례를 돕는다.
-숭선부정: 김덕순의 장인. 귀양갔다 돌아온다.
-오순형(=오주부): 정희량의 동료로 신경광과 친분이 있다.
-장순손: 판서로 못생겨서 도야지 대가리라고 불린다.
-남곤: 예조판서와 영의정을 거쳤고, 조광조의 반대파이다. 병에 걸려서 죽는다.
-심정(=화천군), 홍경주(=남양군), 김전, 홍숙: 조광조의 반대파
-조정: 고광조의 큰 아들
-조용: 조광조의 작은 아들. 일찍 죽는다.
-신명인: 성균관 유생. 조광조 신원상소 올린다.
-황계옥: 성균관 유생. 조광조 끌려갈 때 항의한다. 이후 다시 남곤 편에 붙어서 조광조를 비판하는 상소를 올린다.
-이함동: 이장곤의 아들
'행간의 접속 > 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4~6] 임꺽정 4~6권 의형제편: 임꺽정 중심으로 뭉치다 (0) 2013.02.04 [책 3] 임꺽정 3권 양반편: 양반에 대한 얘기를 이렇게 많이 할 필요가 있을까? (0) 2013.01.22 [책 1] 임꺽정 1권 봉단편: 임꺽정은 언제 나오나? (0) 2013.01.08 [책 89]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못생긴 것은 죄가 아님을 (0) 2012.12.31 [책 87] 고령화 가족: 막장이라고 이름 붙이는 것조차 아까운... (0) 2012.12.24